좋은 말씀/이재훈목사

믿음의 기도로 세워지는 가정 (창 24:1~15) / 이재훈목사

새벽지기1 2023. 11. 6. 05:46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역사하십니다. <창세기> 24장은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올바르게 서 있는 백성들을 어떻게 섬세하게 인도하시는지에 대한 귀한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믿음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으로 나타납니다. 믿음은 시험을 통해 세워지고,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납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곧 믿음의 표현입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하나님 관점, 하나님 중심, 하나님 나라 시각으로 모든 부분을 선택할 수 있어야 올바른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창세기> 22장에서 믿음의 절정에 이르는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견고하게 세워졌고, 그 이후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특히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 이삭의 아내를 찾는 일에서 믿음의 선택을 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일을 위해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종을 보냅니다. 그 종은 틀림없이 아브라함이 상속자로 삼으려고 했던 ‘엘리에셀’이었을 것입니다. 이삭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엘리에셀이 상속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에셀은 결코 질투심이나 부정적인 감정 없이 온전히 아브라함과 이삭을 위해서 신실하고 충성된 종의 마음으로 섬깁니다.
엘리에셀에게 준 세 가지 지침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 집과 내 친척의 땅에서 데리고 나오시고 내게 맹세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분께서 네 앞에 천사를 보내셔서 그곳에서 네게 내 아들을 위한 아내를 얻게 하실 것이다”(7절).
아브라함이 체험했던 하나님의 언약을 자손들에게 이어주는 과정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이삭에게 그 언약이 이어져야 하기에 하나님 뜻에 합당한 이삭의 아내를 찾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엘리에셀에게 세 가지 지침을 줬습니다. 
첫째, 가나안 땅에서 찾지 않고, 친척들에게 가서 찾는 것입니다. 당시 가나안 땅에 있는 사람들과 아브라함이 완전히 단절되고, 고립된 삶을 살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그는 가나안 땅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냈고, 동맹도 맺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나타난 믿음의 선택이 분명합니다. 
둘째, 아브람의 믿음은 이삭을 그 땅으로 절대 데리고 가지 말라는 것에서 나옵니다. 
“종이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그 여자가 저를 따라 이 땅으로 오기를 싫어하면 제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께서 나오신 그 땅으로 돌아가게 할까요?’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절대로 내 아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돌아가지 마라’”(5~6절). 
“만약 그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는다면 너는 이 맹세에 대해서 책임이 없을 것이다. 절대로 내 아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지 마라”(8절).
아브라함의 체험적인 믿음에서 나오는 지침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아브라함이 떠났던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12장 후반부에서 그 땅에 기근이 나자 아브라함이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살기 위해 피한 것입니다. 그때 아내를 빼앗길 뻔 한 위험에 처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기 전까지 그곳에 있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이 그 땅을 떠나서 아내를 찾는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실 것이니 이삭을 절대로 그 땅으로 데리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디에서 살지, 어디로 이사 가야 할지는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로 갔던 롯이 비참한 아픔을 겪고 그 땅을 탈출해야만 했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삶의 순간에 기도가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이 반드시 인도해 주실 거라는 확신을 전해 줍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 집과 내 친척의 땅에서 데리고 나오시고 내게 맹세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분께서 네 앞에 천사를 보내셔서 그곳에서 네게 내 아들을 위한 아내를 얻게 하실 것이다”(7절). 
“내 아들을 위한 아내를 얻게 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엘리에셀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천사를 보내 주셔서 이삭의 아내를 만나게 하실 거라는 믿음으로 종을 보냅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 이후 믿음의 발걸음이 견고하게 하나님 안에 서 있고,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를 고향 친척들 가운데 만나게 하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자녀를 하나님 인도하실 것이고, 자녀의 자녀를 인도하실 것이며, 믿음으로 서 있는 합당한 가정을 하나님이 계속 세워주실 것을 믿으십시오. 
엘리에셀이 세운 세 가지 원칙
심부름하는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의 지침을 따라 스스로 세 가지 원칙을 세웁니다. 엘리에셀의 기도를 통해서 이삭의 가정이 세워지기를 바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엘리에셀의 모든 행동 목표가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의 신실한 믿음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에 배어 나타납니다. 리브가가 우물에서 엘리에셀을 처음 보았지만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그에게서 나타나는 덕스러운 모습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품성 때문에 리브가가 경계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엘리에셀의 언어에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앙이 나타납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12절). “그러자 아브라함의 종이 머리 숙여 여호와께 경배를 드리며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26~27절). “그리고 저는 머리 숙여 여호와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셔서 내 주인의 형제의 딸을 그 아들에게 주신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했습니다”(48절).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한 것은 주인인 아브라함을 통해서 깨달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고, 송축했습니다. 이삭의 아내를 찾아 가정을 세우는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경배 받으시고, 찬양받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한 가정이 세워질 때 하나님이 그 가정의 주인이 되시고, 그 과정을 통해서 영광 받기를 원하십니다. 자녀들의 행복만이 아니라 ‘이들의 가정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옵소서’라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믿음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둘째, 엘리에셀은 자신이 보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을 찾는 믿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12절).
배우자를 찾을 때 내가 보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고 준비하신 사람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싫은 사람과 만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생에 꼭 적합한 배우자를 예비하셨음을 믿고 하나님이 택하시고, 인도하심을 믿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내가 보기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을 내려놓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사람,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게 믿음의 기도입니다. 이 믿음의 기도에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셋째, 자신이 세운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지혜로운 증표를 구합니다. 
“제가 어떤 소녀에게 물동이를 내려 내가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달라고 할 때 그녀가 ‘드십시오. 제가 이 낙타들도 물을 마실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바로 그녀가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으로 여기겠습니다. 그것으로 주께서 내 주인에게 자비를 베푸신 줄 알겠습니다”(14절).
증표를 하나님이 제시한 것입니다. 엘리에셀이 낙타를 10마리 데리고 갔습니다. 낙타는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체질이기에 사막 여행에 적합한 동물입니다. 그러나 한 번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무섭게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낙타가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마신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낙타에게 물을 한 번 주는 것을 중노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낙타가 10마리입니다. 아브라함의 번성함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종이 출장을 가는데 낙타 10마리를 끌고 왔습니다. 낙타 10마리가 물을 마시게 해야 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낙타 10마리가 있음을 보고도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라고 하면 그 사람인 줄 알겠다고 한 것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증표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해도 ‘낙타 열 마리도 물을 마시게 하겠습니다’라고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면의 성품은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엘리에셀이 하나님께 이것을 증표로 제시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게 섬기고 헌신하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어딜 가도 희생하고, 헌신하고,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고, 이기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섬김과 헌신의 성품이 있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증표를 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증표를 구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엘리에셀이 증표를 구한 게 아니라 증표를 구하는 사람이 엘리에셀,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전혀 동행하는 삶 없이, 믿음의 삶 없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없습니다. 도리어 큰 낭패를 겪습니다. 
엘리에셀이 하나님 중심적인 믿음을 아브라함에게 배우고,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그가 보았고, 그도 믿음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증표를 구한다면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믿음으로 걸어가며, 가정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영광받기 원하십니다. 엘리에셀처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증표를 구하고, 인도함을 받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엘리에셀의 믿음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이삭이 리브가를 만납니다. 리브가도 믿음의 결단을 또 내려야 합니다. 리브가의 가족들도 받아들여야 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도 역사하셔서 모든 게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믿음 안에 온전히 서 있는 사람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들의 앞날을 반드시 특별한 섭리로 역사하십니다. 그것을 믿으십시오.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인도하심을 허락하십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믿음의 축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과 동행을 믿음으로 선택하고,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특별한 증표를 체험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