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새벽입니다.

새벽지기1 2023. 7. 18. 05:57

새벽입니다.
새벽이라는 말이 참 매력이 있습니다.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말의 매력에 
새벽지기라는 닉네임이 붙여졌습니다.
새벽을 지키는 자가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의 오만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새벽을 지킬 수 있는가?
그저 새벽을 살아내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했을 겁니다.

오늘따라 멀리서 들려오는
차량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괭음에 가깝습니다.
습한 공기가 그 소리를
크게 나르고 있나 봅니다.
새벽을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안전하고
행복을 나르는 길이 되길 소망합니다.
큰 소리로 들리는 것을 보니
나의 이명이 더 심해지진  않았나 봅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오늘따라
더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꿈을 꾸다가 잠이 깨었는데
그 내용이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한동안 잠자리에 있었는데
온갖 생각에 취해 있었나 봅니다.
요즘 겪고 있는 일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음에
저으기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일들 같지만
돌아보니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이
생명의 일이고 생명을 누리는
일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은 씨앗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글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습관처럼 일어나 두어 시간
글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보니
어두움이 물러갔습니다.
여전히 비구름에 휩쌓인
도봉산의 위용이 드러났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공기는
여전히 습합니다.
아직 장마가 물러갈 때가
아닌가 봅니다.

따뜻한 물 한잔의 
행복을 누릴 수 있어 좋습니다.
새벽공기의 상쾌함을 거져 누리며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고
살아갈 수 있음이 신비요 기적입니다.
이렇게 방형과 새벽과 아침을
함께 누리며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좋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방형!
내일 만날 약속이 있어 좋습니다.
소풍길이 기대됩니다.
갑자기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떠오늡니다.
그가 떠나간 뒤에 그의 아내가 
그의 흔적을 나누고 있던
귀천이라는 카페가 기억됩니다.
종로경찰서 뒤골목에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그의 삶을
소풍길로 고백한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방형!
우리 내일 만나요.
옆에 계신 귀한 분의
손을 잡아주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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