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복잡함을 잘 나타내는 말이 있다면 시장이라는 말입니다. 시장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온갖 말소리가 들려오고 잘못하면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고 있음을 드러내는 현장입니다. 모든 물건이 진열되어 있고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람들이 와서 자기의 입맛에 맞는 물건을 사갑니다.
그러므로 시장의 이미지는 복잡한 삶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현장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생각의 자리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 시대와 같이 동서양의 문화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모습은 동양인데 생각은 서양식으로 합니다. 밥상은 동양인데 반찬은 서양식입니다. 한쪽에는 롯데리아가 있고 반대편에는 국밥집이 있습니다. 아무도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고 봅니다. 그래서 인격은 관계를 통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동양의 사고는 관계적인 면에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서양의 사고는 존재의 측면에 관심이 있습니다. 어떠한 존재이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관계는 이러한 존재의 측면에 비하면 두 번째입니다. 존재하고 있는 나의 관점이 모든 것의 중심입니다. 개별적인 존재함이 없다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고는 서양 철학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신영복은 서양의 Philosophy(철학)과 동양의 도(道)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 하였습니다. Philosophy는 지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즉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진리에 대한 사색을 통하여 알아 간다는 것입니다. 로댕의 조각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道(도)는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일상의 삶의 결과를 간추리고 정리한 경험 과학적 체계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즉 진리는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체계 가운데 우리가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대 차가 나는 것이고,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앞선 세대가 배운 동양적 사고와 새로운 세대가 배운 서양적 사고의 차입니다. 또한 이것이 도시와 시골의 차이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사실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이는 한 지붕 아래 두 살림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느 것으로 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차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근본적인 접점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세상 가운데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하나가 되는 기쁨, 차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의 문제와 관계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 자체로 의미있는 존재입니다. 개별적인 가치에 있어서 탁월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온전히 알아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부부는 관계속에서 서로 성장합니다. 가정은 모든 관계의 종합이고 시작입니다. 가정을 통하여 사회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것이 창조 세계의 시작입니다. 즉 관계를 통한 성장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관이고,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시장 속에 질서가 있듯이 예수안에 하나됨이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분열된 세상에 화평자로 오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예수 믿음으로 참된 존재와 관계자로서의 바른 삶을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기쁨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므로 그리스도만이 우리 시대의 참다운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화평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성경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성경은 세상을 보는 그리스도인의 안경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통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살아갑니다. 성경에서 존재와 관계의 하나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학문의 근원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를 성경을 내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지혜를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것도 다수의 논리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세계관을 가진 존재답게 삶의 현장에서 아름다운 삶을 보여야 합니다. 그 실천의 장이 교회입니다. 가정에서 시작되고 교회에서 훈련되고 사회에서 꽃을 피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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