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사람의 계명 (막 7:7)

새벽지기1 2023. 2. 1. 04:48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으니라.' (막 7:7)

이사야 시대나 예수님의 시대나 바로 지금이나 사람의 계명을 하나님의 계명으로 호도하는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공동번역은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계명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헛된 예배입니다.

 

사람의 계명과 하나님의 계명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는 왜 이것을 구분해야만 할까요? 왜 우리는 사람의 계명과 하나님의 계명을 혼동할까요? 이런 질문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똑같습니다.

 

우선 여기서 사람의 계명은 나쁜 것이고 하나님의 계명은 좋은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지 마세요. 궁극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게 구별할 수 있지만 삶의 현장에서 본다면 사람의 계명도 좋은 것입니다. 좋은 것이라기보다는 매혹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봅시다. 그 책은 긍정의 힘이 곧 신앙이라고 강조합니다. 그 책의 저변에 깔려 있는 내용이지만,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 이 세상살이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는 통계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합니다. 이런 게 바로 사람의 계명입니다. 겉으로는 나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삶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이런 걸 하나님의 계명과 일치시킨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리적 욕망에 부응하는 가르침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게 되면 결국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대한 관심을 잃게 됩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확인하고, 또한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일에만 마음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삶이 아니라 죽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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