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58)(막 6:42)

새벽지기1 2023. 1. 5. 06:42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어제의 묵상에서 인용한 판넨베르크의 글에 예수님이 공생애 직전에 당하신 사탄의 유혹 사건이 나옵니다. 마가복음(1:12,13)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간단히 전달하고 말지만 마태복음(4:1-11)과 누가복음(4:1-13)은 세 가지 유혹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중의 한 가지가 바로 오병이어와 연관된 빵과 생명의 관계입니다.  

 

예수님이 사십일 동안 밥을 먹지 않고 지내신 후에 사탄이 예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이런 요구는 인류 역사 이후로 꾸준히 제기된 가장 강력하고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야생 짐승들이 거의 모든 시간을 먹잇감을 구하는데 사용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고대인들은 먹는 문제에 많은 삶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굶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돌을 밥으로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메시야로 대접받았을 겁니다. 사탄의 요구는 예수 당신도 그런 메시아가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정치인들은 그걸 약속합니다. 성장률을 7%로 하겠다, 8%로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일반 사람들의 가장 큰 정치적 희망도 지금보다 잘살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기업가들도 경제를 부흥시켜서 밥을 많이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노조들의 요구도 역시 빵을 더 달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요구를 싸잡아 뭐라 할 수는 없겠지요. 실제로 이 세상에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밥이 어느 한 사람에게 독점되는 건 용납될 수 없으니까요.

 

경제정의는 윤리신학적인 차원에서도 우리가 진지하게 다루어야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차원 더 깊이 들어가서 예수님에게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요청한 사탄의 주장이 오늘도 여전하다는 사실만은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이런 사탄의 주장은 어제오늘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 지속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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