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55) (막 6:42)

새벽지기1 2023. 1. 4. 06:14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밥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면 이 밥은 오늘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밥은 살아있을 때만 유효합니다. 그 밥이 우리의 생명을 영원하게 유지시켜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은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조상의 혼령이 제삿밥을 먹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밥은 제한적인 생명인 셈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밥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요한복음 기자가 말하는 데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 6:51a) 예수님이 영원한 생명의 밥이라는 요한복음 기자의 진술은 초기 기독교와 오늘 우리까지 포함한 전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단순히 영적인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삶의 의미는 반드시 예수님을 믿어야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종교인들, 예술가들, 심지어는 휴머니스트들에게도 나름으로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종교, 예술, 박애주의도 생명의 밥이라는 뜻인가요?

 

기독교의 신앙을 다른 종교나 유사 종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해명하는 건 적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단 요한복음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영원한 생명의 밥으로 인식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이 세상의 유한한 것과는 전혀 다른 영원한 생명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받아들인 사람도 있고 거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것을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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