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시편 66편: 회의와 불신의 밤을 지날 때

새벽지기1 2022. 12. 27. 07:12

 

해설:

이 시편 역시 찬송시로서 저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인은 먼저 온 땅,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권고합니다(1-4절). “주님께서 하신 일”(3절)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하신 일 중에서도 특별히 “사람들”(5절, 개역개정은 “사람의 아들들”)에게 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 보라고 합니다. 그 예가 출애굽의 사건입니다(6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홍해를 건넌 사건은 가장 기억할만한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그 사건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능력으로 통치하는 분”(7절)이라는 사실을 확증해 줍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만입니다.

이런 근거에서 시인은 다시금 만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그분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8-9절). 출애굽의 사건은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시련의 기간이었습니다(10절). 그 시련은 때로 견디기 힘든 고난을 안겨 주었지만, 하나님은 결국 그들을 구해 주시고 목적지에 이르게 하셨습니다(11-12절). 

 

시인은 최근에 극심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환난 중에 시인은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했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서원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환난에서 건져 주셨고, 시인은 그 서원을 지키기 위해 성전에 와서 최선의 제물로 번제를 드리고 있습니다(13-15절). 시인은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16절)은 제사의 자리에 와 있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시인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 줄테니 들어 보라고 말합니다. 그는 고난 중에 주님께만 부르짖었고 마음 속으로 악한 생각을 품지 않았습니다(17-18절). 그랬기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는 것입니다(19절). 

 

시인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찬양을 올립니다. 그분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나에게서 거두지 않으시는”(20절) 분이기 때문입니다.

 

해설:

환난의 정도가 지나치거나 오래 지속되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하나님에게 버림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이 계시다는 말이 거짓말 같기도 합니다. 혹은 하나님이 자신을 표적 삼아 공격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켜 주는 것이 ‘기억’입니다. 과거에 주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면 믿음을 흔드는 회의와 혼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 삶에 일어난 일이든,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이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면, 그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고 그분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극심한 환난을 당하여 수 많은 회의의 밤을 지냈습니다. 그 때 그는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일들을 하나씩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상들이 겪은 시련과 고난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그 기억은 그로 하여금 회의와 불신의 밤을 통과하여 다시 하나님을 붙들게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서원하며 기도했고, 결국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성전에 나와 서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과 돌봄 아래에 산다는 말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꽃길만 걷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때로 우리 스스로 고난을 자초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고난의 길로 인도하기도 하십니다. 불에 달구고 망치로 때리지 않으면 쇠가 연단되는 법은 없는 것처럼,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서 고난은 필수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믿음의 길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난의 방망이에 산산히 깨져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