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시편 67편: 선택의 이유

새벽지기1 2022. 12. 28. 05:42

 

해설:

이 시편도 역시 추수를 감사하며 예배 드릴 때 부르는 찬송입니다. 66편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익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인칭 대명사(“우리”)가 사용된 것을 보면, 이 시편이 공동체의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자들은 아론 제사장의 축도(민 6:23-26)를 기도로 올립니다(1절). “주님의 얼굴을 환하게 우리에게 비추어 주시어서”라는 기도는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막힘없이 경험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예배란 이러한 관계를 회복하자는 것이며 또한 그런 관계를 누리자는 뜻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온 세상이 주님의 뜻을 알고 모든 민족이 주님의 구원을 알게”(2절)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을 통해 만민이 구원받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기도자들은 자신들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만민이 주님을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자들은 민족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올립니다. 모든 민족이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주님을 찬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3절). 주님께서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을 공의로 심판 하시고 다스리십니다(4절). 그 사실을 안다면 모든 민족이 주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5절). 기도자들은 “민족들…, 모든 민족들…”이라고 표현함으로써(3절, 5절) 하나님의 다스림에 들지 않는 민족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기도자들은 풍요로운 추수에 대한 감사 기도로 돌아 옵니다. 지금 오곡백과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6절). 그러므로 온 땅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분을 찬양해야 합니다(7절).

 

묵상: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택하신 이유는 이스라엘만 축복 하시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만민을 구원하기 위해 한 민족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복을 받았다면 그것은 모든 민족에게 복을 받는 길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고난을 당했다면 그것도 역시 모든 민족에게 보여주시려는 본보기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백성으로서의 그 사명을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 시편은 그런 뜻에서 지어졌고 불려졌을 것입니다. 이 찬송을 부르면서 제사장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기억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장 백성으로서의 사명은 망각하고 그것을 특권으로 여겼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 주어졌던 선택이 취소되고 하나님은 새로운 언약 백성을 세우셨습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대신한 새로운 언약의 백성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새 언약 백성의 사명을 이뤄야 합니다. “따로”라 함은 믿는 이들이 각자의 일상 생활 속에서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함이고, “같이”라 함은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그 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나의 기도 안에 이웃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어야 하고, 믿음의 공동체가 드리는 기도 안에 온 세상을 향한 기도가 담겨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