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귀신들린 사람 (21)(막 5:17)

새벽지기1 2022. 11. 10. 07:12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막 5:17)

저는 어제의 묵상에서 마을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게 된 이유가 예수님이 그들을 영적으로 무언가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 그리고 그것이 잘 전달됐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 미묘한 순간에 성서기자가 무언가 한 마디 해 주었으면 편했을 텐데 아무 말이 없군요. 이런 문제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한 없이 간단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합니다. 우리는 중간쯤의 노선을 지키면서 조금 더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서본문에 따르면 마을사람들은 두 가지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한 가지는 그 마을의 중요한 재산증식 수단이었던 돼지 떼들이 호수 안으로 들어가 몰사 했다는 소식을 돼지 치던 사람들에게서 전해들은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귀신들렸던 사람이 멀쩡하게 정신을 차린 것을 본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건 모두 그들을 두렵게 했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 사건 앞에서 두려워했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신적인 능력 앞에서 사람들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것이 두려움일까요? 그런 능력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 초능력자를 지도자로 세우고 싶어 합니다. 현재들도 정치, 경제적인 차원에서 그런 초능력자를 원합니다. 그런 좋은 기회를 마을사람들이 포기했다는 게 이상합니다.
아마 그들은 예수님을 단순히 초능력자로 경험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영적으로 훨씬 심층적인 어떤 힘을 경험한 것이겠지요. 그게 무엇인지 성서기자들도 모르고, 오늘 우리도 잘 모릅니다. 우리는 그들이 예수님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사실만 이 본문에서 읽을 수 있을 뿐입니다. 두려웠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예수님을 마을로 모셨으며 좋았을 텐데, 그들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스스로 던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