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귀신들린 사람 (19)(막 5:16)

새벽지기1 2022. 11. 9. 06:38

'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막 5:16)

귀신 들렸던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귀신 들린 사람을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멀쩡하게 앉아 있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두렵기 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난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은 사람이 포기한 사람을 새롭게 만듭니다. 오늘도 이 사회가 완전히 제쳐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습부진아, 장애인, 가출소년소녀, 노숙자, 조폭, 파렴치범과 폭력범들 등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롯해서, 사상범과 동성애자들처럼 사회적 소수자들까지 이런 이들은 많습니다. 이들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발붙이고 살기는 별로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이들을 새롭게 한다는 말은 이들을 무조건 반듯하게 고쳐서 새 사람을 만든다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 일이 늘 기계적으로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을 향한 시선 자체를 바꾸는 것이겠지요. 어떤 조건에서 살아가든지 모두가 동일하게 귀한 삶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지요. 그리고 귀신 들린 사람을 쇠사슬로 묶어서 공동묘지로 보내지 말고, 어떻게든지 마을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겠지요.


이 사회는 격리의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더불어 숲’을 이루는 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이런 점에서 이 사회를 향해 태클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귀신 들렸던 사람이 바른 정신으로 앉아있는 것과 같은 일들이 오늘 우리에게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