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귀신들린 사람 (5)(막 5:4)

새벽지기1 2022. 11. 4. 07:17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막 5:4)

본문에서 귀신들린 사람이 쇠사슬을 끊어버렸다는 대목에서 저는 웬일인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너무 오래 전에 본 영화래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디테일은 전혀 잡히지 않고 굻은 선만 잡힙니다.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입니다. 주인공이 왜 정신병원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고, 그곳에서 고분고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번 경고를 받다가 결국 뇌수술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친구를 사귑니다. 그 친구도 정신 병원에 있는 환자입니다. 덩치가 아주 큰 그 친구는 벙어리로 소문이 났습니다. 아무도 그가 말하는 걸 들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이 주인공 앞에서만 입을 엽니다. 주인공이 강제로 뇌수술을 받고 나온 걸 본 이 친구는 커다란 의자를 들어 던져서 쇠창살을 부습니다. 그리고 탈출하지요.


저는 한국교회 신자들이 이렇게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신앙인지 모른 채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믿음이 없다는 핀잔을 듣고, 심지어는 “교회에 그만 나와라.”는 말도 듣습니다.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신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개는 마지못해, 또는 솔선해서 정신병원의 규칙을 따르고 있는 이들이 훨씬 많은 게 아닐는지요.


문제는 그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모일 때마다 죄를 회개하고, 헌금을 드려야하고, 무언가 교회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문제의식이 있어도 그런 쇠사슬의 구조에서 벗어난다는 사실 앞에서의 두려움 때문에 감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무의식적으로는 그런 구조가 제공하는 안정감이 일정한 역할을 하는 거겠지요.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신들린 사람 (7)(막 5:5)  (0) 2022.11.04
귀신들린 사람 (6)(막 5:5)  (0) 2022.11.04
귀신들린 사람 (4)(막 5:4)  (0) 2022.11.03
귀신들린 사람 (3)(막 5:3)  (0) 2022.11.03
귀신들린 사람 (2)(막 5:3)  (0)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