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겔서 28장: 두로 왕의 교만

새벽지기1 2022. 9. 18. 06:54

 

해설:

주님께서는 두로 왕의 교만을 책망하는 말씀을 에스겔에게 주십니다. 그는 두로의 번영과 영광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여기고 스스로를 신으로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그가 신이 아니라 사람일 뿐이라고 하십니다(1-5절). 주님은 가장 잔인한 외국 사람을 도구로 삼아 그의 교만을 징계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6-10절). 

주님은 에스겔에게 두로 왕이 심판 받을 것을 상정하고 이미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애가를 부르게 하십니다. 에스겔은 창세기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두로 왕이 받은 축복을 묘사합니다(11-15절).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폭력과 사기를 서슴지 않았고, 자신의 영화에 취하여 스스로를 신으로 생각할 정도로 교만해졌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를 심판하셨고, 그의 영화를 부러워하던 뭇 민족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랍니다(16-19절). 

 

시돈은 두로와 함께 페니키아의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구 도시로서의 유사성 때문에 두로와 시돈은 자주 함께 불립니다. 주님은 두로와 마찬가지로 시돈을 심판하실 것입니다(20-23절). 

 

이렇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해 온 주변 민족들이 심판을 받으면 이스라엘은 비로소 주님이 누구이신 줄 알게 될 것입니다(24절). 그렇게 모든 민족이 심판을 받고 나면 주님은 흩어진 이스라엘 족속을 다시 불러 모아 약속의 땅에서 살게 해 주실 것입니다(25-26절). 

 

묵상:

교만은 자신의 본분을 잊고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 먹은 이유는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는 뱀의 충동(창 3:5)에 휘둘린 까닭입니다.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본분을 잊고 분수를 넘어서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전통에서 교만은 ‘죽음에 이르는 일곱 대죄'(the seven deadly sins) 중 첫 번째로 꼽혔습니다. 교만은 모든 죄의 뿌리인 동시에 가장 무거운 죄입니다. 

교만은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있다가 조건이 조성되면 고개를 들고 나와 마음을 지배하고 삶 전체를 지배합니다. 그 조건이란 우리가 늘 추구하고 소망하는 것입니다. 육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물질적으로 넉넉해지는 것, 상황적으로 승승장구 하는 것, 큰 권력을 가지는 것, 유명해지는 것, 높임 받는 것 혹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런 상황에 처하면 숨 죽이고 있던 교만심이 고개를 들고 일어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고전 10:12)라고 권고합니다. 

 

잘 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그 안에 위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두로 왕에 대한 심판의 말씀은 우리에게 그 불편한 진실을 기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