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도 다윗이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 올린 간구의 기도입니다. 그는 “지성소를 바라보며, 두 손을 치켜들고 주님께 울부짖어”(2절) 기도 올립니다. 지성소를 바라보는 이유는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두 손을 치켜들고 울부짖어 기도하는 것은 그의 사정 혹은 이스라엘의 처지가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귀를 막고 계시는” 것 같고 “입을 다무시는 것”(1절) 같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는 데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사악한 자들”과 함께 자신을 멸망 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 달라고 청합니다(3절). “사악한 자들”은 다윗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마음에는 악을 품고 있습니다”(3절). 또한 그들은 “주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손수 하신 일들을 하찮게 여기는”(5절) 사람들입니다. 다윗은 그들을 행위 대로 심판해 달라고 기도합니다(4절). “그들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멸하십시오”(5절)라고 간구합니다. 그들에게 너무도 오래, 너무도 심히 시달려 왔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드린 간구의 기도를 보면 기도 중간에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는 지점이 나오곤 합니다. 절망 가운데서 부르짖다가 이미 응답 받은 사람처럼 감사와 찬양의 기도로 전환합니다. 깊은 기도 중에 믿음이 회복되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실 미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6절에서 그와 같은 반전이 일어납니다. “애원하는 나의 간구를 들어 주셨으니”(6절)라는 말은는 하나님의 응답을 믿음으로 미리 보고 한 말입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회복된 것입니다. 그러자 애원의 기도는 찬양의 기도로 바뀌고 눈물은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7절).
다윗은 회복된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고백합니다(8절). 하나님은 당신이 뽑아 세우신 백성에게 힘이 되시며 기름 부어 세우신 왕에게 구원의 요새가 되십니다. 그 고백에 근거하여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9절).
묵상:
새해 첫날, 다윗처럼 지성소를 바라보며 두 손을 치켜들고 울부짖어 기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생각합니다. 때로 그런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그토록 연약하고 이 세상은 심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안전과 평안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질병으로,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당한 문제로, 때로는 관계의 문제로, 때로는 직장의 문제로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것 같은 상황을 만납니다. 그럴 때가 기도할 때입니다. 절절히, 간절히, 마음 다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기도만이 짓눌린 우리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또한 무너진 믿음을 회복시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내다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눈물로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그 은혜를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평안과 안전을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나서 혹은 잘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호사를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겸손히 고개 숙이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깊이 주님과의 교제를 힘써야 합니다. 인생 여정에 곤고한 날은 누구에게나 오게 되어 있습니다. 평안할 때 몸에 익힌 경건의 훈련은 환난의 때에 값진 자산이 됩니다. 그뿐 아니라, 평안하고 안전할 때 우리와 같지 않은 이들을 생각하며 중보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것으로 품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가장 귀한 기도입니다.
우리 모두는 새해를 맞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새해를 보기 원했으나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생각해 보면, 새해를 맞는 것이 특별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새해의 나날들 안에 어떤 일이 들어 있을지, 아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좋은 날도 있을 것이고 나쁜 날도 있을 것입니다. 맑은 날도 있을 것이고 비바람이 부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꽃밭을 거니는 날도 있을 것이고, 황야를 지나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나날들을 한결같이 걸어갈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든든히 서서 그분과 함께 매일을 사는 것입니다. <사귐의 소리> 2022의 모든 길벗들이 그렇게 또 한 해를 은총으로 가득 채우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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