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1절)은 천사 같은 영적 존재들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고 왕이나 제사장 같은 사람들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적으로 본다면 “영광과 권능”을 부여 받을만한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그런 위치에 있는 존재들에게, 영광과 권능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모든 영광과 존경을 사양하고 오직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2절)고 말합니다. 온 세상에 영광과 존귀를 받을만한 존재는 하나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주님의 영광과 능력과 위엄을 서술합니다. 그는 파도 소리와 우렛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3-4절). 또한 단번에 백향목을 쩌개는 번개와 지진과 화산 현상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상상합니다(5-6절). 광야에 부는 모래바람과 우거진 숲에 몰아치는 폭풍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엄을 생각합니다(7-9절). 피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성전에 모여 하나님을 향해 “영광!” 하고 외칩니다(9절). 영광과 존귀를 인정 받을 분은 하나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10-11절). 그분은 자연을 다스리시며 역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11절) 힘을 주시고 평화의 복을 내리십니다.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전능자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만큼 더 큰 위로와 평안은 없습니다.
묵상:
다윗은 피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손길을 봅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특별히 피조 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소리에 주목합니다. 그것은 자연 현상이 빚어내는 소리이지만 다윗은 그 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피조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위엄과 권세와 전능의 능력을 목도합니다. 천둥이 칠 때 그가 경외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진노의 위엄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며, 지진이 날 때 그가 두려워 떠는 것은 그분의 심판의 엄위함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성전에 찾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고 찬송합니다. 그리고 모든 권세를 가진 사람들에게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과 권능을 올려 드리라고 말합니다.
이 시편을 통해 다윗은 하늘의 천사들이나 다른 왕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백성은 하나님에게나 어울리는 영광과 경배를 다윗에게 돌리려고 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마음 한 편에서는 백성들이 보내는 영광과 경배를 즐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성이 자신에게 돌리는 영광과 경배를 사양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를 돌리기를 결단하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진실로 경배와 찬양을 받으실 만한 분은 하나님 밖에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욕망이 있습니다. 높아지고 인정받고 영광 받고 싶어하는 열망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의 왕이 되고 싶어하고 또한 그 영광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아침 나의 왕좌에서 내려와 겸손히 주님 앞에 무릎 꿇어야 합니다. 진정한 통치자, 진정한 주관자는 오직 주님 뿐이심을 고백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누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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