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예레미야서 27장: 느부갓네살을 종으로 사용하시는 주님

새벽지기1 2021. 10. 29. 06:36

해설:

시드기야 왕이 다스릴 때의 일입니다(<개역개정>에는 ‘여호야김’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후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시드기야 시대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속국이 되어 버린 상태에서 시드기야는 주변 나라들과 연합하여 느부갓네살의 수하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시드기야의 부름을 받아 주변 나라들의 사절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을 때,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여러 개의 멍에를 만들어서 사절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는 가지고 간 멍에를 하나씩 사절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주님의 예언을 전합니다(1-4절). 

 

주님께서는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종으로 택하여 모든 민족을 심판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짊어 져야 합니다. 그 멍에를 지지 않으려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죽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5-8절). 그들 중에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예언은 모두 거짓입니다(9-10절). 지금은 바빌로니아의 시대입니다. 때가 되면 주님은 바빌로니아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지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11절).

 

시드기야 왕은 주변 나라들과 힘을 합쳐 바빌로니아의 그늘에서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왕을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들도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시드기야에게,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메고 있으라고 권합니다. 때가 되면 주님께서 유다를 회복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12-15절). 거짓 예언자들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약탈해 간 성전 기구들이 머지 않아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제사장들과 유다 백성에게 그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권합니다. 약탈 당한 성전 기구들이 돌아오기는커녕 남은 성전 기구까지도 모두 약탈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주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메고 살아 남아야 한다고 말합니다(16-22절).

 

묵상:

주님께서는 느부갓네살 왕을 “나의 종”이라고 부르십니다(6절).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제국을 확장해 갔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신처럼 여기면서 열국 위에 군림 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에 가장 강력한 군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느부갓네살이 당신의 계획 안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느부갓네살이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죄악을 일삼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도구로 삼아 유다와 열국에 대해 심판을 행하십니다. 그는 자신이 신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실은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안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때가 되면 바빌로니아도 심판 하겠다고 하십니다(7절).

 

하나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때까지(계 21장) 이런 방식으로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실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하고 의롭게 살지 아니면 죄악의 길을 따라 살아갈지를 자유의지로 선택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류의 역사를 지켜 보시며 다스리십니다. 우리로서는 감지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하는 의와 불의를 모두 사용하여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그분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분별해 가며 그분의 거대한 계획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느부갓네살처럼 하나님의 계획에 사용되고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