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주전 597년에 바빌로니아는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왕궁과 성전의 보물을 약탈해 갔고 상류층에 속하는 유다 백성을 포로로 잡아 갔습니다. 그들 중에는 여호야긴 왕과 여러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예언자들은 2년 안에 바빌로니아가 망할 것이며 유다인들은 모두 조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으로 인해 유다 백성은 짐도 풀지 않은 채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 때 예레미야는 편지를 써서 바빌로니아의 포로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1-3절). 주님께서는 포로로 잡혀 간 유다 백성에게 두 가지를 명하십니다. 하나는 그곳에 정착하여 번성하도록 힘쓰라는 것이었고(4-6절), 다른 하나는 그들이 사는 성읍이 평안하도록 기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7-9절). 그들은 그곳에 70년 동안 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조국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10-14절). 주님께서는 그들 중에 활동하고 있던 거짓 예언자들에게 대해서도 예언을 전하십니다. 그들 중에 특별히 영향력이 강했던 사람이 아합(아합 왕과 동명이인)과 시드기야(시드기야 왕과 동명 이인)입니다. 주님께서는 아합과 시드기야만이 아니라 거짓으로 예언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15-23절).
이 편지를 받은 후에 포로로 잡혀간 예언자 중 하나인 스마야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예레미야를 비난합니다(24-28절). 예레미야는 그 편지의 내용을 듣고 나서 다시 편지를 써서 바빌로니아로 보냅니다. 그 편지에서 예레미야는 모든 거짓 예언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는 예언을 전합니다(29-32절).
묵상:
바빌로니아로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에게 예레미야의 예언은 절망적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이방인과 접촉하는 것조차 꺼리던 유대인들로서 이방 땅에 머물러 살아야 한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믿고 싶었을 것입니다. 거짓 예언에 희망을 두고 짐도 풀지 않은 채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70년 동안 그곳에 살아야 한다고 예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곳으로 잡혀간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서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도 불행한 운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벨론 강가에 수금을 걸어 놓고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울곤 했습니다(시 137편).
하지만 주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에게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다”(11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는 재앙처럼 들렸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잘 되게 하기 위해 그렇게 결정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곳에서 집을 짓고 정착하여 번성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그들이 몸 붙여 살고 있던 이방 민족을 위해 중보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그 때는 그들이 생존해 있는 기간 안에 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끝내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그들이 당한 것이 불행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나 온 개인사를 돌아 보아도, 일을 당할 때에는 불행처럼 보였는데 나중에는 다행인 것을 알게 된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계획이 다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선의를 믿는다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하고, 기쁜 사람은 기쁘지 않은 사람처럼 하고, 무엇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하고,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처럼 하도록 하십시오”(고전 7:30-31)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서 감정을 도려 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족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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