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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장 우리 기도가 상달되지 못하게 하시고 (2) 임종 때 드리는 그런 기도는

새벽지기1 2021. 9. 30. 06:27

임종 때 드리는 그런 기도는, 사람이 이같이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얼굴 앞에 나타나면 모든 휘장이 사라지고, 영원한 빛의 궁전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하나님께 마지막 탄원을 보낸다는 점에서 언제나 영광스럽다. 그런 기도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하기를 가르친다. 그런 기도는 매우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지만 야곱은 그 이상의 일을 하였다. 죽을 때 그는 경배하였다. 죽음에 이르러서, 야곱은 자기 하나님께 예배의 제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음을 느꼈다.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와 영예를 드리기 위해, 자기 하나님의 크심과 위엄에,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몰입하기 위해, 그리고 일생 동안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나은 방식으로 하나님께 입술의 열매를 드리기 위해 예배의 제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임종시에 드리는 그같이 엄숙한 예배는 우리가 일생 동안 드려왔던 예배의 요약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천사들과 하늘에 있는 성도들 가운데서 하나님께 크고 영광스러운 이름의 명예를 돌려드리기 직전인 임종 때만큼 예배드릴 필요를 강력하게 느끼는 때는 없을 것이다. 

임종 때 드리는 그런 예배에서, 그전까지 습득했던 모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응집되고, 그런 순간에 하나님에 대한 이 지식이 놀라을 정도로 밝아지고 풍성하고 깊어진다. 이때,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보다 더 분명하게 하나님을 알게 된다. 그것은 거의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하나님을 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예배로부터, 병상에서 시중들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복된 결과가 온다. 임종시에 사랑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일어난다. 슬픔의 고통이 이미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로 인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감수성이 예민해지게 된다. 이런 순간에 마음이 받아들이는 인상은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을 알고 신뢰한다. 그러나 믿는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편협한 태도와 죄에서 그 반대의 면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이 왔을 때, 아이들은 아버지에게서, 남편은 아내에게서, 이 애처로운 순간에 믿음이 쇠약해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며, 영원의 문 앞에서 믿음의 말이 더 활기차고 강렬해지는 것을 본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하나님을 따라 나가는, 죽어가는 자의 영혼에서 나오는 발언을 듣는 것 같다. 이 순간에 죽어가는 자가 임종 시 예배에서 드리는 기도와 간구를 통해, 여러분은 하나님의 존전 앞에 서게 되고, 하나님의 임재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끼게 된다. 

삶이 달랐다면, 죽어가는 것은 보통의 죽음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믿음이 더욱 효과적으로 깨어날 것이다. 그래서 죽어갈 때,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과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자기에게 여전히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때, 죽음은 보통의 죽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거룩한 진실을 전하는 일을 할 것이다. 그래서 그 죽음의 열매는 뒤에 남은 사람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