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국교회부흥

“교회 무기력의 원인은 도덕적 탁월성 부재”

새벽지기1 2021. 4. 19. 07:21

복음주의신학회, 제60차 정기논문발표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60차 정기논문발표회가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복음주의적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27일 온누리교회 양재횃불성전에서 열렸다.

발표회는 <1부 개회예배> 사회 성주진 교수, 설교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환영사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축사 채수일 총장(한신대), 축도 최갑종 총장(백석대), <2부 주제강연>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김상복 총장(횃불신대), <3부 발표회> 전체주제발표 신원하 교수(고신원), 한춘기 교수(총신대), 분과별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만열 교수는 한국교회의 침체 요인과 극복 방안에 대해 전했다. 그는 교회의 침체 요인으로 <사회요인> ▲경제 성장에 대한 긴장감의 해이 ▲위락시설과 정신의학 등 종교의 기능적 대행물 출현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교회 내적요인> ▲기복적/실리적 ‘거품교인’의 증가 ▲정체성 약화 ▲목회자의 영성 상실 ▲서열화된 교회직분 구조 및 리더십 부재 ▲교회교육 약화 문제 ▲교단분열 및 개교회의 불화 ▲도덕적 타락과 교회세습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교회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직업군별 윤리성’을 조사한 결과, 신뢰도에서 천주교 신부 52.7%, TV기자 45%, 스님 38.2%, 신문기자 37.4%, 교사 31.2%, 목사 30.9%, 교수 30.1% 순으로 나타났다”며 “목사의 정직과 윤리성이 다른 종교의 성직자보다 저조하다는 것은 교회성장을 크게 저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미래 방향으로 ▲신앙과 삶이 분리된 이원론적 행태 및 기복사상의 극복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성 회복과 회개운동 ▲교회연합운동 ▲선교와 봉사를 위한 안디옥형 교회의 추구 ▲교육프로그램 및 각종 연구소의 설립 ▲다문화사역 ▲가난 실천과 작은 교회운동 ▲인터넷 안티기독교 세력에 대한 반성적 대처 ▲한국 신학 수립 등을 제시했다.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 침체에 따른 복음주의적 대안 모색과 미래 교회의 방향에 대해 전했다. 먼저 그는 “18~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철학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출현해 전통적인 그리스도 대속의 복음을 윤리적 신앙으로 변질시켰다. 19세기 중엽은 칼 막스와 프리드릭 엥겔스의 무신론적 공산주의, 찰스 다윈의 진화론, 자유주의 신학과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머리를 들고 일어나던 시대였다”며 복음주의(evangelical) 태동의 시대적 정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사회에서 타종교와의 협력에 대해 “세계평화, 가난퇴치, 인권향상과 같은 ‘사회적 공동의 선(common good)’을 위해서는 협력할 수 있지만, 타종교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나 기도는 지나치다”며 “NCCK가 얼마 전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백두산에 가서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가졌다는 소식을 접하며 선을 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WCC와 美 NCC가 참여했던 6개종교연합기도회도 마찬가지다. 이는 제1계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946년 유럽과 북미주를 중심으로 10개국 교회의 대표들이 런던에 모여 전통적·성경적·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분명히 하고 새로운 신학과 시대적 사상에 맞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evangelical(복음주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를 조직했다.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단순히 ‘Christian’이라고 부르면 통하던 시대가 사라지자, 기독교의 핵심인 ‘복음’을 강조하기 위해 ‘evangelical’이란 단어를 사용했던 것”이라며 복음주의 개념의 등장과 WEA의 조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절대 다수가 신학과 신앙에 있어 복음을 핵심 가치로 소중히 여기는 복음주의자들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경건한 인격과 삶의 형성에 있어서는 신학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원의 문제가 아닌 성화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대안으로 ▲복음의 우선순위 ▲복음의 사회정의 ▲복음의 이해와 훈련 ▲복음의 열정 회복 및 구원, 성화, 섬김의 균형을 이룰 것을 제시했다.

 

신원하 교수는 ‘초월과 진리, 주변에서 다시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기독교윤리적인 면에서 교회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전했다. 먼저 그는 “한국교회가 무기력한 원인은 기본적으로 도덕적 탁월성의 부재에 있다. 교회가 현대문화와 모더니즘의 세력을 신념체계로 변혁시켜가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에 따라 동화되어 본질적 내용과 힘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교회의 도덕성 추락의 원인으로 ▲현대문화에의 동화와 신학의 주변화 ▲권력·물욕 등 목회자의 비윤리성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현대문화의 영향 아래 목사들,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은 대언자, 하나님의 종이라는 의식으로부터 자신을 일종의 교회 담임목사, 교회조직을 운영하는 책임자, 경영인이라고 여기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의 종에게 엄격하게 요구되는 거룩·영성·탁월한 도덕성에 대한 의식이나 부담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의 윤리적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공공성의 회복을 위한 신학교육을 실시할 것 ▲현대문화를 이해하되 초월적 능력의 신뢰와 거룩의 목회방식을 통해 접근할 것 ▲목회자는 전문인의 위치에서 나아가 구도자로서 자신을 세워나갈 것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교회는 아무리 현대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성경의 진리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들과 다양한 가치관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문화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진리의 내용에 결코 다른 문화적인 옷을 입히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 진리적 사실만을 강하게 증거했다”고 밝혔다.

 

한춘기 교수는 복음주의 기독교교육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그는 교회의 미래 방향으로 ▲교회지도자의 영성회복 ▲성도 교육의 강화를 들었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는 다시 성경교육을 강화하며 제자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신학교는 신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목회자의 마음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며 본을 보여야 한다. 그 길만이 혼란을 겪고 잇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분과별 주제발표에서는 구약 김창대 교수(안양대), 신약 최흥식 교수(횃불신대), 역사 박응규 교수(아신대), 조직 박태수 교수(한국성서대), 윤리 김동춘 교수(국제신대), 실천 안덕원 교수(횃불신대), 상담 전요섭 교수(성결대), 교육 김웅기 교수(한국성서대), 선교 이복수 교수(고신대) 등이 강사로 나서 강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