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14일
요즈음 학생들 간에 퍼져있는 조폭 문제가 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폭력은 인류가 타락한 후부터 있었던 것이니까. 가인이 아벨에게 가한 폭력은 아직도 나의 안에 건재하고 있다. 그래서 폭행이 가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불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가인을 미워하는 또 다른 ‘나’를 본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도 조폭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폭력은 나이와 인종을 초월한 죄성인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한국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체벌을 가한 사건이 법적인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영국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한국아이의 멍든 종아리를 보고 경찰에 고소한 적이 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법원에 불려가고 나는 법
원에 가서 한국의 미풍양속(?)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판사는 외국인이라도 사는 곳의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고처분으로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자녀에게 육체적으로 벌을 주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풍속이다. 그러나 아동에 대한 폭행이 자녀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알게 모르게 자행되고 있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서양에서는 힘없는 아동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내지는 신장하기 위한 법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체벌은 금지되어 있다. 나도 영국에서 아들을 장작 패듯이 때린 적이 있다. 아내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보고만 있었다. 가인을 보고 있듯이. 말 안 들어서 그랬다지만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폭행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맞고 자란 세대다. 집에서 맞고, 학교에서 맞고, 군대에서 맞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더 하는가 보다. 일제의 잔재인가? 군사정부의 버릇인가? 아니면 우리 안에 ‘폭력’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우리가 어른들로부터 배웠다면 조상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잘못이요” 운동에 가담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내 안에 있는 가인을 내쫓아야 하지 않을까?
성희롱, 성폭력은 어떤가? 여성에 대한 성적인 폭행 혹은 희롱은 강자로서 비겁한 행위다. 여성을 한 아름다운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성 노리개로 보는 것은 큰 죄가 된다. 여성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는 법으로라도 보호받아야 한다. 스웨덴에서는 아내에게 강제로 성행위를 했을 때 성폭행죄 혹은 강간죄에 걸린다고 한다. 대학에서도 성희롱, 성폭행 예방 교육을 시키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남녀가 같이 있는 곳이라면 성경대학원이건 교회건 성폭행이
가능하다는 말일 게다.
여자의 존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남자다. 화란에서와 같이 공창 제도를 만들어 여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 한(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경찰만을 탓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남자들 마음 안에 있는 경찰을 동원해야 한다. 그래서 남자의 야수같은 정욕을 체포해야 한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한 존엄성을 먼저 회복하고(내적으로), 외적으로는 “사창가에 안 가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마약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한 마약공급은 계속될 것이다. 성욕을 혼인관계 내에서만 만족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사창이 필요 없게 되겠다.
한국의 남성들이여! 담배피지 말자고 거리에 나서서 외치는 한국 남성들이여! 일제의 위안부를 위해 보상을 부르짖는 여성들이여! 우리의 누이동생을 더 이상 미아리로, 청량리로 보내지 않기 운동을 벌이자.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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