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계절의 여왕 5월

새벽지기1 2020. 1. 9. 06:54


계절의 여왕 5월


어느 시인은 5월을 나머지 열한 달과 바꿀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5월이라 했다.

5월에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고 사람을 중심으로 한 소중한 달이다.

1일 노동절(May day,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21일은 성년의 날과 함께 둘(2)이 하나(1)가 되는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15일은 스승의 날과 가정의 날이며, 그리고 2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각종 사랑의 날이 모여진 가족의 달이 바로 5월이다.

하나님의 창조물 중 가장 위한 작품인 어버이, 부부, 성년, 어린이,

동, 스승, 결혼 등을 떠올리고 실천하고 누리고 감사하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5월을 왜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가?

5월은 꽃의 계절이다.

온갖 꽃들이 피고 축제가 시작되는 달이다.

그중에 5월의 장미를 꽃의 여왕이라고 하여 5월이 계절의 여왕이란 말이 생겼을까?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들었다면,

4월의 어설픈 푸르름이 5월에 들어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을까?


그러나 5월을 계절의 여왕으로 만드는 것은 꽃들이 아니라 연둣빛 이파리들이리라.

우리가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을

초록 이파리들이 전하는 이 희망의 메시지를 먼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꽃과 가정하면 남성보다는 여성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5월이 계절의 여왕이 된 것이 아닐까?

5월의 장미가 되길 원하는 예비 신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 가정의 기초를 이루는 웨딩마치를 울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오월을 그저 다섯 번째의 달로만 말하기는 부족하다.

계절의 잔치 상에 차려진 온갖 진미를 온몸으로 호사를 누리고

하루하루를 동심의 설렘으로 보낸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동요와 같이 신록을 바탕색으로 하여
노랑 하양 보라 빨강 등등 온갖 색이 칠해지는 작품전은

그야말로 도심의 그 어떤 공원이나 건축물과 갤러리

아니면 한밤의 야경이나 불꽃놀이와 비견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화려하다.


인간의 기술이 그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자연이 뿜어내는 조화(造化)의 세계는 인위(人爲) 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자연은 생겨남이고 인공은 만듦이니까.

자연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까닭은

밖으로 터져 나오는 그 화사(華奢) 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생명의 외경 때문일 것이다.

생명은 존재를 넘어 생존 곧 살아 있음(生)이며 부여받음(命)이며 자라고(成) 뻗어감(長)이다.

이러한 생명의 현상에서 문화, 역사, 예술, 그리고 과학 철학 종교도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있게 하는 근원으로서의 뿌리를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