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마이클호튼

우리의 정체성은 더 큰 구원의 전체 역사와 조화되어야 한다 / 마이클 호튼

새벽지기1 2018. 1. 22. 06:51


우리의 정체성은 더 큰 서사적 구상과 조화되지 않으면 그 어떤 서사적 일체성에도 이를 수 없는데, 그처럼 더 큰 서사적 구성은 이스라엘 자손의 역사와 예수님 안에서 주어진다. 중심점을 공유하는 여러 동심원의 각도에서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깥쪽 원은 전체로서의 구원 역사에 관한 서사이며, 그 다음 원은 그런 역사적 드라마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에 관한 서사이고, 안쪽 원은 그런 두 개의 바깥쪽 원을 배경으로 우리 자신의 개인 생활이 구상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가 지향하는 목적이 일차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을 권면해서 무언가를 하도록 만드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을 이용해 자기 삶의 괴로움을 얼마간 가볍게 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는 것도 아님은 분명하다. 하나님이 우리의 연극에 한 등장 인물로 포함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연극에 한 등장 인물로 포함되는 것이다. 이런 서사는 우리가 자기 인생이라는 영화를 구성하는 데 추가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를 심사하고, 그 영화를 가지고 우리를 심사함으로써 우리가 마침내 그 영화를 포기하고 구원 드라마 속 등장 인물이 될 수 있도독 하기 위해 존재한다.

 

 설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은 프로테우스를 사슬로 결박하고 예수님 안에서 프로테우스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준점은 더 이상 끝없는 선택이 아니라 예수님인데, 우리는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아 가는 중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천박하고 파괴적인 ‘현대적 환경’의 구상들에 적합하도록 기독교의 구상을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을 진정한 역사의 드라마에 적합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시작되고, 절정에 이르고, 완성되는 구원 드라마가 진정한 세계이자 우리의 삶이 상연되는 진정한 무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하나님이 이루시려는 목적에 튼튼히 자리하고 있다. 이 마지막 장이 진짜다.

 

우리의 정체성은 인생 여정을 지나는 동안 변하기 마련이다. 아담 안에서 ‘변화’는 닥치는 대로 자유롭게 이뤄지는 끝없는 선택을 뜻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는 우리가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로서 성경에 끊임없이 몰입함으로써 변화 과정 중 예수님 안에서 이뤄지는 성장을 뜻한다. 우리는 바로 진리를 통해 그리고 진리 안에 있음으로써 마침내 자유로워진다.

 

지금도 하나님은 다름 아닌 말씀 선포의 미련한 것을 통해 회개와 믿음을 허락하신다. 지금도 예수님은 자기 그물을 버릴 것을 우리에게 명하시며, 부도덕한 세리, “다섯 남편이 있는사마리아 여인”, 유산을 탕진한 아들, 자기-의를 신뢰한 바리새인, 주님을 섬기는 데 너무나 바쁜 나머지 주님께 교훈을 받지 못하는 종교적 열심당이라는 과거의 신원을 버리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요 화목하게 하는 행위 주체로서 대본에 새롭게 참여할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세상은 신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신자는 세상에서부터 끊임없이 돌아오게 하는 말씀 선포를 경청하는 동안 자기가 받은 세례를 상기함으로써 하나님의 회중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더 이상 무심한 관객의 입장에서 설교를 듣거나 예배 의식에 참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심지어 무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할 때도 스스로를 무대 위에 서 있는 참가자, 연기자로 이해한다.

 

- 마이클 호튼, 『개혁주의 예배론』, pp 86-88

(청교도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