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소망과 충격 그리고 다짐

새벽지기1 2017. 10. 4. 11:00


소망과 충격 그리고 다짐

 

이번 단기 선교여행은 교회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짧은 시간이지만 교회를 향한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교회를 세워 갈 때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반복하여 각인 시켜주셨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진리로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나라에서 보았던 두 개의 교회는 교회에 대한 소망과 충격 그리고 다짐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바탐 섬의 한 현지인 교회는 겨우 한 대의 차가 들어 갈 만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양철 지붕으로 된 교회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여 함께 예배하는 아름다운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현지인 교회 목사 내외는 반주와 찬양을 하시고 전도사는 힘껏 찬양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서 찬양과 기도 그리고 특송을 하였습니다. 서투른 모습이었지만 선생님들의 열정은 누구에 못지않았습니다.

 

힘껏 찬양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 어린 시절 교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찬양하며 양 손에 과자를 받고서 한 없이 행복하였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교회가 희망이었습니다. 교회가 갈 곳 없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천국이었습니다. 그 천국의 기쁨이 오늘 행복의 자리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작은 교회의 설교자와 선생님들을 통하여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하였고 40년이 채 안 되 복음의 기쁨을 맛보게 한 것입니다. 바로 그 기쁨과 희망과 소망을 인도네시아의 한 섬 교회에서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기도와 선생님의 사랑과 그리고 한 구석에서 온 마음을 다하여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듣고 있었던 한 성도의 모습은 가슴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간 기간은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이었습니다. 전 지역이 40일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는 그러한 종교적 절기에 복음을 들고 담대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말씀을 전하시던 목사님 한국교회가 말씀을 복을 받았듯이 여러분의 교회도 동일한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을 때 양철 교회 온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아멘 하는 소리에 감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씨앗을 통하여 무슬림의 어리석음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기쁨과 행복을 가지고 싱가폴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숙소가 있는 지역에는 기독교의 흔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로만 카톨릭 교회들은 그 외형이 대단하였습니다. 웅장하고 각 요지에 멌지게 세워졌습니다.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로마 카톨릭 교회는 그 크기가 엄청났습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 그리고 교회의 십자가탑은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하얀 외형은 보는 이의 눈을 고정하게 합니다. 안에 들어서면 양쪽과 각 방들과 한 가운데 툭 터진 중앙 홀은 이 교회의 웅장함을 웅변해줍니다.

 

인도네시아 바탐의 양철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당입니다. 이 교회의 이름은 차임스입니다. 싱가폴에서 아주 유명한 식당이며 클럽입니다. 이곳은 밤새 노래와 춤이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오전에는 식당이 되고 저녁에는 클럽이 되어서 밤새 광란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외형은 화려하고 멋있지만 속은 지옥이었습니다.

 

오전에 이야기를 듣고 저녁 늦은 시간에 현장을 자세하게 보고 싶어서 다시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밤새 술 먹고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은 결코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장소가 바로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잘 나가는 성당 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광란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외형은 교회의 모습이지만 속은 지옥이었습니다. 두 교회는 저에게 소망과 충격과 다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화려한 외형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형이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복음이 사라진 교회는 추잡한 구경 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복음이 있는 양철교회는 천국임을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대형교회를 꿈꾸는 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성도들도 대형교회가 되어야 교회 이름도 당당하게 말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철 교회와 같은 순수함과 간절함과 따스함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복음과 사랑이 사라진 교회는 차임스 식당과 같이 되지 않는다고 보장 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의 소망은 십자가의 복음입니다. 교회의 충격은 복음이 사라진 가벼운 교회입니다. 다음 세대에 교회가 존재하기를 원한다면 거룩한 복음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입니다. 보이는 것에 목을 매는 것은 다음 세대를 기약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짐해 봅니다. 교회는 거룩한 복음과 따스한 사랑과 온 마음을 다하는 간절함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 교회를 위하여 작지만 큰 일을 감당하고, 변방에 있지만 중심을 깨우는 일에 쓰입 받기를 다짐해 봅니다.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하여 다시금 교회를 보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