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과 별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이유

새벽지기1 2017. 5. 27. 08:01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뭘까?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일까?

이것은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며 진지하게 물었던 질문이고,

지금도 나를 향해 종종 묻는 질문이다.

오랜 세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삶이 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목도하고 확인하면서

되묻곤 하는 질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이라고(마5:14).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는다고(요8:12).

그러니까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을 보고 믿고 따르는 자다.

어둠에서 빛을 본 자요, 빛을 봄으로써 온 세상의 어둠과 자기의 어둠을 본 자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어둠에 다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나라 백성이라고는 하나 하나님나라 방식으로 살지는 못한다.

비그리스도인과 별 다름 없이 어둠 속에서 죽임살이를 하며 산다.

속이기도 하고, 진리를 외면하기도 하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기도 하고,

분노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과거의 상처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기도 하고,

자기의 허물을 과거의 상처 때문이라며 책임전가하기도 하고,

무기력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성적인 죄악을 범하기도 한다.

 

왜일까?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만났고,

이 세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았는데 왜 세상의 어둠을 넘어서지 못할까?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 어둠에 다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 가지만 말하겠다.

첫째는 회심의 근본인 세계관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고질적인 생활습성 때문이고,

셋째는 인간의 내면이 근본적으로 어둠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을 보라.

세계관의 전환을 경험한 자를 찾아보기란 지극히 어렵다.

하나님나라의 세계관을 가르치는 교회도 거의 없고,

하나님나라를 담아내는 복음의 내용과 폭을 설교하는 목회자도 거의 없다.

대부분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값싼 복음에 열광할 뿐.

 

거기다가 예수님을 믿는 데는 열심이지만 따르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죽은 후에 천국 가는 것으로 만족해한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일상의 삶은 많은 경우 몸에 익은 습관을 따라 살고,

축적된 경험에 비추어 살고, 눈앞의 이익과 승리를 쫓아 살고,

감정의 포로가 되어 살고, 세상의 요구와 강요에 눌리며 살고,

교양과 상식에 매여 산다.

 

더욱이 인간의 내면은 근본적으로 어둠에 휩싸여 있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이다.

아무리 믿음이 좋고 성령이 충만해도 부활의 몸을 입기까지는 어둠을 벗지 못한 인간이다.

예수님께서 유대인을 향해 뭐라 했는가?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다고 했다.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한다고 했다(요8:44).

사실이다.

빛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따르지 않으면 언제든 마귀의 욕심을 행하게 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과 별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경우가 얼마나 많겠는가?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과 별 다르지 않은 삶을 살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예수님과 사도들이 '항상 깨어 있으라'고 권면한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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