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어거스틴

[어거스틴 참회록50] 슬픔으로부터의 도피

새벽지기1 2017. 4. 24. 08:28


Augustinus 참회록 - 제4권 우울한 고백 


 


7. 슬픔으로부터의 도피.

오, 인간을 인간답게 사랑할 줄 모르는 미치광이여,
덧없는 인간의 일에 괴로워하는 인간이여,그 무렵의 나는 바로 이러했습니다.
혼란에 빠져 한숨짓고 울면서 괴로워했고 평안과 분별도 없었습니다.
나는 산산이 찢겨서 피투성이가 된 영혼을 지니고 있었지만
영혼을 지니는 것이 지겨워져서
나의 영혼을 어디에 놓아 두어야 할지를 모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싫어졌고 빛마저도 싫어졌습니다.
친구에게 속해 있던 것이 아니면 모두가 불쾌하고 실증이 났으며
오직 눈물과 한숨 속에서만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서 떨어져 나가면 분노한 비애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주여, 내 영혼이 구원을 얻으려면
당신에게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힘이나 마음이 솟아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좀처럼 무엇인가 굳건하고 확실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하나님이 아니었고
나는 나의 잘못된 꿈의 거짓 형상을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기다가 영혼을 편안하게 뉘려 했으나
내 영혼은 공허 속에서 미끄러져 다시 내 위를 짓눌렀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불행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그 장소에 머물러 서서
피하지도 못하고 있지도 못할 곳에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어디로 피해 간단 말입니까?
내가 나 자신을 떠나서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내가 나를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입니까?

그래서 나는 고향에서 도망쳤습니다.
친구를 보지 않던 고장이라면 내 눈이 그를 찾는 일도 덜할 것 같아서
나는 타가스테를 떠나 카르타고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