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도둑질은 분명 당신의 율법이나
인간의 마음속에 씌여진 법에서도 금지된 것입니다.
그 법은 불의에 의해서도 해소될 수 없습니다
도둑이라 할지라도 도둑을 맞고 태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넉넉한 사람들일지라도 도둑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는 도둑질을 하려고 마음 먹었고
궁핍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질을 했습니다.
다만 착하지 않은 마음과 또
악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짓을 했던 것입니다.
내가 도둑질을 한 것은 내가 풍족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고
사실 훔친 것 보다 더 좋은 것들을 나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훔친 물건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도둑질 자체를 좋아했던 것입니다.
우리집 포도밭 근처에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배는 특별히 모양이나 맛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은 한 밤중이 될때까지 광장에서 빈둥거리다가
밤이 깊어지면 배나무를 마구 흔들어 땃습니다.
그리고 잔뜩 따 가지고는 먹지도 않고
기껏해야 돼지에게 던져 주곤 했습니다.
몇 개 먹기는 했지만 금지된 짓을 한다는데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였으므로 그저 먹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이것이 내 마음입니다.
당신은 내마음 깊은 곳에서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이제 내 마음이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거기서 내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악인이 된 것은 악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며
그것은 더러운 것이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사랑했습니다.
나 자신의 멸망을 사랑하고 나에게 결핍된 것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결함 자체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추한 영혼은 당신의 견고한 성체를 빠져 나와
치욕 그자체를 갈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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