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8. 26. 07:13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솔직히 나는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 세력의 팽창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와 이슬람이 한국교회를 무너트리는 주적이라도 되는 양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교인들의 불안과 적개심을 증폭시키는 극단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사실 더 염려스럽다.


그리스도인들은 상대가 아무리 혐오스럽고 적대적인 사람들일지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추어야한다. 하나님과 거룩의 이름으로 동성애와 이슬람을 타도하는 이들에게서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잔혹성이 드러나는 경우를 본다. 그들을 마귀라고 정죄하는 이들 안에 거룩으로 위장된 악마성이 숨어있다. 평소에 이런 이들의 글과 말에서도 인간에 대한 무례함과 잔인함이 표출되며, 거기서 심히 왜곡되고 병든 인격과 파열된 영혼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동성애와 이슬람이 한국교회에 심각한 위협임은 틀림없지만, 그보다 더 무섭게 한국교회를 무너트리고 있는 세력은 우리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우리의 죄악과 부패와 위선과 교만과 독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 없음에 있다. 동성애는 분명히 죄악시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죄에 빠진 이들에 대해서도 긍휼과 자비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동성애만이 심각한 죄가 아니라 우리의 독선과 교만, 위선이 훨씬 더 가증한 죄일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동성애자들이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대상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는 그와 비교할 수 없이 혐오스러운 죄인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무궁한 자비와 사랑으로 죄사함을 받았으니 아직 이 은총을 알지 못하는 동료 죄인들을 지극히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대하며 사랑으로 그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의 기도가 생각난다. 제발 영빨 세고 거룩한 이들로 착하게 해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