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교리해설

[라은성 교수의 쉬운 교리해설] (7)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새벽지기1 2016. 7. 7. 07:33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이다
   

신약성경을 보면, 그리스도를 향하여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또한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고백하는 것으로, 초대교회 성도에게는 역시 중요했다.

철학자들은 성육신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를 그리스 신화적 인물로 인식하거나, 신이 강림하여 인간 가운데 한 명을 신성을 갖도록 했다는 헛된 신앙을 갖고 있기도 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초대교회 성도는 한결같이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 중생된 자들은 고백했다(고후 5:16~17). 그렇다면 신앙고백서에서 굳이 ‘그리스도의 신성’이란 주제를 만들어 분명하게 고백한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먼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17문에서 “왜 그분은 한 위격에 또한 참된 하나님이 되셔야 하나?” 이에 대한 답변으로 두 가지 이유를 밝히는데 ①하나님의 분노의 무거운 짐을 담당해야 하기에, ②의와 생명으로 얻도록 우리를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곧 우리의 속죄를 위함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죽음은 “큰 가치와 유용함으로 가득 차”게 된다(<돌드레히트 신조> 2장 4항).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죽음은 하나님의 분노를 담당할 수 없음을 동일하게 고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신앙고백은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11문은 성자가 성부와 동등하는지 묻고 대답한다. 이어서 38문에서는 더욱 강력하게 “중보자가 하나님이셔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인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 답변으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의 17문과 거의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신앙고백은 <벨지카 신앙고백서> 10항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8장 2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고백의 핵심은 이렇다.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었다. 그 결과 그분은 하나님과 인간 간에 유일한 중보자가 되신다는 것이다. 중보자이신 그분은 우리의 속죄를 수행하신다. 이런 의미로 대교리문답서는 “중보자가 하나님이셔야” 하는지 물은 것이다(<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38문). 이 문답서의 흐름을 보면, 구속을 위해 중보자가 필요했고 그분이 하나님이셔야 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구속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 교리를 부인하는 아리오스파(Arians)를 ‘대이단’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6세기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신성을 드러나게 부인한 소찌니파(Socinians)가 등장했다. 이들을 이단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구속론을 무너뜨리는 유해한 이단이기 때문이다.

아리오스파는 그리스도가 인간이셨기에 저급한 신성을 지닌 하나님이 되었다며 ‘유사본질’이라 억지 주장했다. 또 소찌니파는 그리스도는 단순한 인간으로 있었을 뿐 신이 된 적이 없는 ‘도덕군자’였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이 사상은 후에 영국의 자연신론 또는 이신론(Deism)에 영향을 주었다. 현대에는 단일신론자(Unitarianism)가 등장했다. 이들 모두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들이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무너뜨리면 구속은 없어지고, 구속이 없으니 죄에 대해 무관심하게 된다. 현대에 이르러 죄에 대한 사상이 희미해진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신성, 동일본질 및 중보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신성만 아니라 인성 역시 동일하게 강조되어야 한다. 모든 신앙고백에서 이런 면을 읽을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39~40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8장 2항, <벨지카 신앙고백서> 10항 등이다.

특별히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18문은 “한 위격에 참된 하나님이시기도 하고 참되고 의로운 인간이신 그 중보자는 현재 누구신가?”라 묻는다. 그분은 우리가 신뢰하고 찬양하는 완전 하나님이시며 완전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라은성 교수  opinion@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