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민수칼럼2443 '장레미야’!
‘장선교사!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
오늘 아침 동역자 장경순선교사에게 보낸 문자에 답이 없다.
혹시 어디가 아픈가?!
별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얼마 후 답문이 왔다.
‘저 지금 서울 미아사거리역에서 영주랑 성경공부 모임 하고 있어요^^’
‘아니, 캠퍼스에서 하면 되지 왜 거기까지 갔지?’
‘영주자매가 학교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요.
금요일에는 공강이라서 제가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오늘 아니면 영주 성경모임 할 시간이 없어요.’
참 대단한 주의 종이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붙인 별병이 바로 ‘장레미야!’다.
BC600년경 이스라엘의 최암흑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남유다의 선지자 예레미야를 빗댄 애칭이기도 하다.
예레미야는 남유다의 눈물의 선지자다.
하지만 불행히도 남유다의 멸망을 선포해야만 하는 비운의 선지자이기도 했다.
<민족의 멸망을 선포>해야만 했던 선지자!
그는 시드기야왕과 거짓 선지자들의 미움을 샀고 수없이 매를 맞기도 했다.
수없이 감옥에 투옥되며 심지어 진흙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했다.
그도 사람이었다.
너무 외롭고 힘든 나머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20:9)’
장경순선교사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2년 전 8월 어느 날의 일이다.
그 해는 장선교사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 종합병원 간호사로 3년을 근무하고
캠퍼스 사역을 한지 10년 차가 되던 해다.
장선교사는 내게 '사직서'를 가지고 왔다.
모든 것이 소진되어 더 이상 쏟아 부을 것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장선교사가 사직하면 나만 남아있게 되는 상황이다.
사역적으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고
개인적으로는 사직서를 받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한 달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얼마 후 장선교사의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다음은 그 글의 일부다.
<본회퍼 목사님의 설교문 중 우리가 교회를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친히 교회를 세우십니다 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다시 한번 공감하며 제자들을 바라보며 느낍니다.
악하고 믿음 없는 이 세대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이 일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장경순선교사는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특심하다.
여간해서는 학생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혼을 살린 학생들이 적지 않다.
나는 장선교사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많이 아프다.
요즘 유난히 몸이 힘들어 지쳐 쓰러져 있는 때가 적지 않다.
학생들 챙기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 보면서 눈시울을 붉힐 때도 있다.
벌써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시집가서 아기 키우며 남편 뒷바라지하며 가정의 행복을 누릴 시기다.
그렇다고 결코 남보다 못한 것이 없는 자매다.
아니 오히려 탁월한 은사가 많은 사역자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사역에 소홀함이 있었던 적이 없다.
보통은 관리자가 사역을 독려하는데 장선교사는 오히려 자주 나를 독려한다.
최소한 ‘1당 10’을 하는 사역자다.
내겐 소원이 하나 있다.
장선교사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장선교사로부터 문자가 왔다.
‘열심히ㅠ 뛰어서 서울역 기차 탔어요..
숨이 턱까지 왔는데.. 타서.. 헤헥 하고 있어요..
3분 남기고 탔어요.. ㅎㅎㅎㅋㅋ.
1시부터 학교에서 지혜가지모임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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