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타

교회 신뢰 회복의 길

새벽지기1 2015. 10. 28. 21:24

 

기독교교회는 탄생 시에 사회로부터 건강한 교회로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유대교 회당과 다른 형태로 새롭게 등장한 신앙 공동체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었지만,

자기 정체성이 뚜렷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사도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에 그대로 실천하는 교회로서

결코 사적 존재로 남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동시에 사회적 위상을 지닌 공적 존재로서

교회 밖에서도 넉넉한 공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믿는 사람이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행 2: 47) 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교회는 자기들만의 왕국을 세워 자축하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세상과 유리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신뢰받는 교회였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초대교회 당시보다 훨씬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교집단으로는 각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 바깥에서 볼 때, 한국교회가 매주 수백만 명이 모이고 엄청난 헌금을

확보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지만,

그에 걸 맞는 사회적 신뢰도는 전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무차별 비난과 비판에 노출되어 있고 교회 이미지에 엄청난 흠집이 생겼습니다.

이젠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상처를 주고 또 입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 신뢰 회복을 위해서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우선 교회의 자기 정체성 확립입니다. 자기 근본문제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에베소서에 나타난 교회관의 재확립입니다.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 그가 머리가 된 교회,

성령이 내주하는 교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구별되어 새롭게 살아가는 교회입니다.

목회자나 성도가 함께 그런 교회관을 분명히 형성하고 교회존재 목적을 성취해 가야 합니다.

교회가 내부적 자기 정체성이 흐릿하면 스스로 무너져 버립니다.

그렇다고 그것만 고집하면 교회 이기주의나 성장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 다음 한국교회는 지역사회와 한국사회를 섬기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사회적 책임은 교회의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입니다.

교회와 사회는 물과 물고기처럼 불가분리의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섬기려고 세상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섬기려고 성육신하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교회 활동 공간은 교회 안이 아니라 교회 밖입니다.

교회는 촛불처럼 자기를 태워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소금처럼 정화시키는 일을 수행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도록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삶을 사는 것이 교회가 감당할 사회적 책무입니다

(강병오목사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