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소소한 하루, 또 하나의 기쁨(상기2015.5.6)

새벽지기1 2015. 6. 17. 10:07

 

월요일같은 수요일이다.

정기적인 출근은 안 하고 있지만 그렇게 틀에 박힌 일상이 된 지 꽤 오래 되었다.

분명 사회적 통념으로는 은퇴의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도 이 나이에 해야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어제는 어린이날, 덩달아 쉬는 날이 되고 또한 톡톡히 행사를 치루는 날이었다.

두 딸이 어린이날에 봉사를 해야 한다며 호출한 탓에? 하루 종일 시달렸다.

지들이 좋아하는 빵집에서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몇 조각의 빵을 사기도 하고

반 시간을 걸어 유명하지만 저렴한 냉면을 먹기도 하고

냉면값 보다 더 비싼 찻집에서 두어 시간 보내고

지네들이 평소 친구들을 만난다는 경리단 길을 한 시간 넘게 걸었다.

 

어렸을 적 운동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아님 소풍을 다녀온 뒤 집에 돌아온 그런 하루였다.

소소한 일이지만 그 작은 일상에서 누리는 기쁨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동력이기도 하는가 보네.

아마도 어머니의 빈자리를 그렇게 풀고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 하루였다네.

 

오월은 푸르구나 라는 동요가 생각나는 아침이네.

우리네 마음도 그렇게 푸르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우리에겐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소망이 있고

주님의 인자하심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음은 분명 큰 축복이요 특권임을 감사한다네.

비록 사망의 움침한 골짜기 같고 가시밭길 같기도 하지만 말일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아주 조금은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하다네.

문제는 이어지는 여정에도 그러한 연약함은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기도하며 가야겠지.

 

그러한 여정 가운데 나에게 믿음의 벗을 허락하심은 얼마나 큰 감사의 조건인지.

그리고 작은 일로부터 주어지는 기쁨과 평안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렇게 친구와 문자로나마 소통하고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주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이라네.

잠자리에 들 때에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뜰 때에 친구를 생각하며

기도할 때 분명 주님께서는 외면치 않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네.

친구의 마음속에 오월의 푸르름이 차고 넘치길 소망한다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멋진 하루 되자!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것은 사랑이요 기쁨됨을 주님께 감사하면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