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하나님의 뜻에 길들여지면 좋겠다(상기2015.4.20)

새벽지기1 2015. 6. 17. 09:50

 

아주 먼 곳으로 그리고 아주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몸은 꽤나 지쳐있고 분명 이 몸살끼는 당분간 계속되겠지.

그러나 왠지 마음은 평안하고 몸의 나른함 또한 나쁘지 않은 기분을 자아낸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출근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마음의 느낌만은 아닌듯하다.

계속되는 봄비는 새로운 역동감을 선물하고 있다.

가뭄을 호소하던 상황이 조금은 지겨움으로 불편함으로 바뀐? 것은 아닌지.

어찌하던 봄비를 맞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나쁘지만은 않다.

 

한강의 분위기도 다르다.

마치 한폭의 수채화다.

다리 위의 주차장 같은 상황과는 다르다.

월요일마다 펼쳐지는 교통체증도 이제는 모두 다 그러려니 한다.

우리네 마음도 쉽게 길들여지곤 하는데,

바라기는 우리의 진정한 주인되시며 참목자 되시는 그 분께 이렇게 쉽게 길들여지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야! 여전히 잘 지내지?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친구의 안부를 묻는 것이 겸연쩍스럽기도 하구나.

그러나 주님께서 친구와 함께하심에

그리고 믿음으로 잘 극복하며 지내길 기도하기에 그렇게 습관처럼 묻는다.

학교 길의 벚나무는 이제 완전히 옷을 갈아입었다.

매력적이 연둣빛이다.

불그스레한 꽃봉오리 잔재와도 제법 어울린다.

 

앞에서 치닫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서둘러진다.

감각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겠다.

덕분에 친구와의 대화가 더 진지해졌다.

친구가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나눌 수 있음은 또 하나의 감사다.

더구나 주 안에서의 나눔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봄날에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하다.

주 앞에 그리고 친구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부끄러움도 연약함도 죄와 허물도 들키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게 되어 감사하다.

그저 있는 이대로의 모습으로 서 있어도 괜찮을 것같아 감사하다.

 

친구야!

오늘을 선물 받았으니 맘껏 누리자.

어제의 내일만은 아니기에 마치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이라 생각해보자.

마지막 역까지 잠시 눈을 감고 가봐야겠구나.

친구야 주 안에서 홧팅!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