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1003

시편 29편: 영광과 존귀를 받으실 이

해설: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1절)은 천사 같은 영적 존재들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고 왕이나 제사장 같은 사람들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적으로 본다면 “영광과 권능”을 부여 받을만한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그런 위치에 있는 존재들에게, 영광과 권능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모든 영광과 존경을 사양하고 오직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2절)고 말합니다. 온 세상에 영광과 존귀를 받을만한 존재는 하나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주님의 영광과 능력과 위엄을 서술합니다. 그는 파도 소리와 우렛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3-4절). 또한 단번에 백향목을 ..

시편 28편: 주님의 지성소를 바라보며

해설: 이 시편도 다윗이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 올린 간구의 기도입니다. 그는 “지성소를 바라보며, 두 손을 치켜들고 주님께 울부짖어”(2절) 기도 올립니다. 지성소를 바라보는 이유는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두 손을 치켜들고 울부짖어 기도하는 것은 그의 사정 혹은 이스라엘의 처지가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귀를 막고 계시는” 것 같고 “입을 다무시는 것”(1절) 같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는 데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사악한 자들”과 함께 자신을 멸망 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 달라고 청합니다(3절). “사악한 자들”은 다윗과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마음에는 악을 품고 있습니다”(3절..

시편 27편: 한 가지 소원

해설: 이 시편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고백이며 또한 보호를 위한 기도입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묵상 하면서 그분 때문에 자신에게는 아무 두려움이 없다고 고백합니다(1-3절). 그를 두렵게 하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을 만나도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생명의 피난처”(1절)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를 고백합니다(4-6절). 하나님 앞에서 그가 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하나님의 현존 가운데 머물러 살아가는 것입니다(4절).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시고 보호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백에 기초하여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들어 달라고 하나님께 ..

시편 26편: 바른 지향과 하나님의 은혜

해설: 시편 25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회개하는 기도를 올립니다. 반면, 시편 26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알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다윗이 말하는 죄 없음은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의로움이 아니라 일관되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해 온 자신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다만,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려는 자신의 노력을 가상히 보아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1-2절).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자신이 해 온 노력을 열거합니다(3-10절). 그의 삶의 원칙은 3절 즉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

시편 25편: 관계가 틀어질 때

해설: 이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을 따라 지은 시입니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첫 절은 초성이 기역(ㄱ)인 단어로, 둘째 절은 초성이 니은(ㄴ)인 단어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시편에는 이렇게 지어진 시편들이 여러 편 있습니다. 시인은 이런 방식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독자에게는 암송하며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간구’와 ‘고백’을 반복하면서 기도를 드립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께 의지한 자신을 돌보아 주시기를 구합니다(1-3절). 하나님을 의지한 까닭에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구합니다(4-5절). 그렇게 구하는 근거는 하나님의 “한결 같은 사랑”(6절)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시편 24편: 지성소에 서서

해설: 23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에 비유 하면서 그분의 신실하신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24편에서 그는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다윗은 먼저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합니다(1-2절).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2절). 그렇기에 땅과 그 안에 가득찬 모든 것이 주님의 소유입니다(1절). 한 폭의 그림을 볼 때 그 작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작가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피조 세계는 하나님의 작품이며 그분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호흡이 있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산”과 “그 거룩한 곳”(3절)은 성전이 서 있는 시온산..

시편 23편: 지극한 사랑

해설: 시편 23편은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 모두에게서 가장 사랑 받는 시편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이 시편을 좋아합니다. 이 시편의 내용이 그만큼 폭 넓고 깊은 공감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편 22편에서 다윗은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분께서 구원하시고 보호하실 것을 내다 보고 감사 드립니다. 시편 23편은 자신이 신뢰 하기로 선택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다윗은 여기서 하나님을 ‘목자’에 비유합니다.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을 돌보신다는 고백입니다. 그렇기에 “부족함”(1절)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우시기 때문입니다. 목자가 양을 푸른 풀밭에 누이듯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먹이시고, 목자가 양을 ..

시편 22편: 메시아의 고난

해설: 이 시편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올리신 기도로 유명합니다. 십자가 위에 달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실 때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라는 기도를 올리십니다. 예수님은 경건한 유대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시편을 암송하며 기도하곤 하셨을 것입니다. 22편 1절을 기도 하셨다는 말은 그 시편 전체를 마음에 두셨다는 뜻입니다. 이 시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부분(1-21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묘사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버림 받은 것 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온종일” 혹은 “밤새도록”(2절)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듣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다..

시편 21편: 왕을 위한 감사의 기도

해설: 시편 20편에 이어 21편도 왕을 위한 기도 즉 ‘제왕시편’입니다. 기도자는 먼저 왕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1-7절). 20편의 기도가 왕을 위한 중보 기도였다면, 21편의 기도는 그 기도를 들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왕의 소원을 들어 주시며 승리와 영광을 안겨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왕에게 그러한 호의를 베푸신 이유는 “왕이 오직 주님을 의지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사랑에 잇닿아 있”(7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왕이기에 백성은 그를 위해 마음 다해 중보하고 하나님은 그에게 승리와 번영을 안겨 주십니다. 그로 인해 왕과 백성은 모두 기뻐합니다. 왕이 성소에서 하나님을 찾으며 그분의 사랑에 잇닿아 있기를..

시편 20편: 기름 부음을 받은 이

해설: 이 시편은 왕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제왕시편’이라 불립니다. 이 왕은 영원한 왕이신 메시아를 의미할 수도 있고, 지상의 왕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개역개정에 사용된 2인칭 대명사 “너”는 왕을 가리킵니다. 새번역은 그것을 “임금님”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왕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백성의 운명이 그의 선택과 결정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 응당 왕을 위해 기도해야 옳습니다. 왕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권력이 잠시 동안 ‘맡겨진 것’임을 기억하고 ‘맡겨주신 분’의 뜻을 분별 하며 통치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성소에서 임금님을 도우시고, 시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