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왕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제왕시편’이라 불립니다. 이 왕은 영원한 왕이신 메시아를 의미할 수도 있고, 지상의 왕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개역개정에 사용된 2인칭 대명사 “너”는 왕을 가리킵니다. 새번역은 그것을 “임금님”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왕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백성의 운명이 그의 선택과 결정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 응당 왕을 위해 기도해야 옳습니다. 왕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권력이 잠시 동안 ‘맡겨진 것’임을 기억하고 ‘맡겨주신 분’의 뜻을 분별 하며 통치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성소에서 임금님을 도우시고, 시온에서 임금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2절)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신실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소원을 허락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3-4절). 그럴 때에만 백성은 왕의 성취와 승리를 기뻐할 수 있습니다(5절).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왕으로서의 경험을 빌어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성취와 승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이 왕인 줄 알았는데, 진짜 왕은 따로 계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지상의 왕은 천상의 왕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6절). 그 진실을 알지 못하는 권력자들은 “전차를 자랑하고” “기마를 자랑하지만”(7절), 그 진실을 아는 왕은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7절). 결국 마지막까지 설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8절).
이 고백에 근거하여 다윗은 기도합니다. “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9절). 이 기도를 뒤집으면 “우리의 왕들로 하여금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천상의 왕이신 주님을 의지하고 그 뜻을 따르게 하소서”라는 의미입니다.
묵상:
이 기도는 크고 작은 권력을 맡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중보입니다. 한 나라의 대권을 맡은 사람도, 한 조직의 책임을 맡은 사람도, 하나님께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았다는 사실에서는 동일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힘으로 권력을 쟁취 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듯, 한 조직의 책임을 맡은 사람도 자신의 실력으로 올라온 자리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자리는 하나님께서 믿고 맡겨 주신 자리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을 그 자리에 앉히신 뜻이 무엇인지를 늘 분별 하며 그분의 뜻을 찾고 따라야 합니다. 책임 맡은 사람이 가장 노력할 일은 늘 성소에 머무는 것입니다. 늘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머물러 살며 자신에게 책임을 맡기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하고 또한 책임 맡은 사람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편은 영원한 왕이신 메시아(6절, “기름 부으신 왕”)를 생각하게 합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께서는 고난 중에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 드리셨습니다(1절). 그분은 당신의 생명으로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셨고, 하나님은 그 번제를 기뻐 받으셨습니다(3절). 그로 인해 하나님은 메시아의 모든 소원을 들어 주셨습니다(5절). 그분은 장차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그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하고도 완전한 승리를 얻으실 것입니다(9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도 온 우주와 역사를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에게 속해 있습니다. 예수께서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요 18:36)라고 답하신 것처럼, 우리의 시민권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빌 3:20). 따라서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우리는 잠시 동안 권세를 맡은 이들을 존중하고 그 소임을 다하도록 협조해야 하지만(벧전 2:13-17), 궁극적인 충성은 영원한 왕이신 주님께 속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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