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의 표제는 다윗이 “그의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셨을 때”에 이 시편을 지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어떤 문제를 해결 받았을 때 읽고 드릴만한 기도입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고백을 드립니다(1-3절). 그는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하여 자신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서술합니다(4-6절). 그는 인간적으로는 헤어날 길이 보이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에 대한 이러한 고백은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과 권세에 대한 고백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7-15절). 하나님은 온 우주에 대한 권세를 가지신 분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분의 통치 아래에 있습니다. 그분이 흔드시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 없고, 그분이 붙드시면 그 무엇도 흔들 수가 없습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합니다(16-24절). 여기서 다윗은 자신이 의롭게 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하나님께서 잊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20절, 24절). 우리가 선하고 의롭게 살기를 힘썼다고 하여 하나님 앞에 그것을 공으로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살려는 노력을 기억하시고 그에 따른 보응을 해 주십니다. 정의와 공평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선하고 의롭게 살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빌미로 하나님의 은혜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살아가려는 노력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다윗은 그 진리를 체험으로 깨달았습니다(25-27절).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우리의 언행심사를 살펴 보십니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그에 따라 우리를 처분하십니다.
28절부터 45절까지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안겨 주신 승리에 대해 서술합니다. 전쟁으로 잔뼈가 굵은 다윗으로서는 이 승리를 얼마든지 자신의 공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밤을 새웠을 것이고 많은 희생을 치렀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군사들과 백성들은 그를 높였을 것입니다. 백성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다윗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수 많은 고비를 거쳤는데, 그 때마다 용기를 주시고 지혜를 주시며 살 길을 열어 주신 것은 하나님이셨음을, 그는 겸손히 인정했습니다. 한 인간 다윗의 위대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부었지만 그 어떤 공에 대해서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노력을 마친 후 그는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겸손히 고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 주신 주님께 대한 헌신을 새롭게 다짐합니다(46-50절). 창조주 하나님이야말로 진실로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당신을 의지하는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당신이 뽑아 세운 왕을 끝까지 책임 지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기에 그분은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고 또한 믿고 의지할 진정한 하나님이십니다.
묵상:
한 사람의 믿음의 실상은 고난 중에서도 드러나지만 성공과 번영 중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진실한 믿음은 고난 중에서 영혼이 짓눌리지 않게 만드는 반면, 성공과 번영 중에서는 교만해지지 않게 만듭니다. 다윗은 고난 중에 짓눌리지 않고 하나님께 의지했고, 성공과 번영 중에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 앞에 머리 숙였습니다. 다윗의 믿음이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쳐 오면서 고난과 번영의 위험을 겪어가면서 체득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고난에 짓눌리지 않고 번영에 부패하지 않는 믿음의 도를 깨닫고 그 도를 실천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체험에서 빚어진 기도이기에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고난과 번영 중에 영적으로 더 위험한 것은 번영입니다. 고난은 때로 우리의 인격을 망가뜨리고 믿음을 버리게 만들지만, 믿음 안에서 겪는 고난은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하고 그 만남 안에서 우리는 새롭게 빚어집니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난을 통해 그 믿음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반면, 번영은 우리의 마음에 교만과 자만을 심어주고 영적으로 해이 해지게 만듭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도 식어들고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고전 10:12)라고 했습니다.
육신적으로 건강하고 물질적으로 넉넉하며 모든 관계가 평안한 것은 모두가 바라는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 하여 믿음을 썩게 하는 독소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될 때 오히려 더 진실하게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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