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시편 16편: 가장 빛나는 유산

새벽지기1 2021. 12. 19. 07:39

 

해설:

15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의 열두 가지 덕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6편에서 다윗은 그런 사람이 누릴 복에 대해 노래합니다. 

시편에 자주 나오는 “피하다”(1절)라는 말은 사냥 혹은 전쟁의 상황에서 주로 사용 되는 말입니다. 날아드는 화살로부터 피하기 위해 안전한 바위 뒤에 숨는 것처럼 다윗은 하나님을 피신처로 삼습니다. 하나님을 피난처로 찾는 이유는 “주님을 떠나서는 내게 행복이 없다”(2절)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를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삶에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윗은 “성도들은 존귀한 사람들이요, 나의 기쁨이다”(3절)라고 고백합니다. 전쟁터와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롭게 살려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등지고 다른 신을 택하는 것은 “고통”을 택하는 것입니다(4절). 그것을 알기에 다윗은 다른 신의 이름도 입에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어서 다윗은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5절)라고 고백합니다. 진정한 축복은 하나님에게서 받는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입니다. 그분의 자녀가 되고 그분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는 사람들이 바라고 추구할 가장 큰 유산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복”(5절)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나의 미래를 책임져 주십니다. 그렇기에 그분께 자신을 맡기고 의지하며 그분 안에서 자족합니다.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그 땅”(6절)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분복’에 대한 비유입니다. 나의 존재, 나의 소유, 나의 재능은 모두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재어서 나에게 필요한 만큼 주신 “분복”입니다. 많다고 교만할 것도 아니고 적다고 불평할 것도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께서는 “날마다 좋은 생각을 주시며, 밤마다 나의 마음에 교훈”(7절)을 주십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밤낮으로 지혜와 계시와 영감을 주십니다. 하나님과 그런 친밀한 관계 안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설사 죽음의 위협 앞에 선다 해도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실 것을 믿기에 “아무런 해를 두려워하지”(9절) 않습니다. 주님께서 보호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0절). 10절의 “죽음의 세계”는 영원한 멸망을 가리키고, 11절의 “생명”은 영원한 생명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때로 현실에서 손해 보고 희생 하고 고통을 겪는 일이 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그 삶에 진정한 기쁨이 있고 영원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묵상:

15편에서 다윗은 주님의 장막에 사는 사람들이 드러내야 할 차별성에 대해 서술했습니다. 죄악이 판치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 사는 것은 손해 보는 일이며 희생하는 일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때로는 이용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믿는 사람들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16편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복에 대해 서술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기쁨과 복이 믿음의 길에 있음을 밝힙니다. 알고 보면, 믿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유산을 물려 받은 사람들이고 가장 든든한 미래를 보장 받은 사람들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가장 큰 복은 부모의 사랑의 돌봄 안에 있는 것입니다. 부모를 얻으면 다 얻는 셈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얻으면 다 얻는 것이고, 하나님을 잃으면 다 잃는 것입니다. 

 

개역개정은 9절을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하나님 안에 머물러 있으면 한 사람의 전존재(육신과 정신과 영혼)가 모두 제 자리를 찾고 안식과 기쁨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통해 얻는 유익입니다. 이렇게 전존재가 하나님 안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사람을 흔들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이 영원 하시므로 그분 안에 뿌리 내린 사람도 영원합니다. 그 사람은 영원한 죽음의 세계에 버려지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다윗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상태를 “빛나는 유산”(6절)이라고 노래합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그분께 구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분의 얼굴이요 그분의 사랑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 아침 그분의 품을 파고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