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다윗이 어려움 중에서 하나님께 드린 기도 중 하나입니다. 이 기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다윗이 자신의 죄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거짓 없이 드리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1절, 개역개정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라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는 또한 주님께서 자신을 샅샅이 조사하여 보셨지만 마음에서도, 입술에서도 잘못을 찾지 못하셨다고 말합니다(3절).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샅샅이 캐어 보셨다”(3절)고 말하는데, 이것은 그가 밤새도록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면밀히 돌아 보며 반성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살펴 본 결과, 자신이 그런 어려움을 당할만한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4-5절).
이런 근거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6-9절). 그는 “주님의 미쁘심”(7절, 개역개정 “주의 기이한 사랑”)을 드러내 달라고 청합니다. 자신을 구원하여 주심으로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드러내 달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합니다(10-12절). 그들은 죄악을 일삼으며 의로운 사람들을 해치려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일어나 그들을 응징해 달라고 청합니다(13절). 그들은 “이 세상에서 받을 몫을 다 받고 사는 자들”(14절)이며 대대손손 부를 물려가며 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앞에서 의로운 사람들은 속절없이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을 바로잡을 분은 하나님 밖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한 후, 다윗은 “나는 떳떳하게 주님의 얼굴을 뵙겠습니다”(15절)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 땅에서 손해와 고난을 당하더라도 주님의 얼굴을 떳떳이 뵙는 편 즉 의롭게 사는 편을 택하겠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둘째는 “깨어나서 주님의 모습을 뵈올 때” 즉 죽음 이후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떳떳하게 서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때로는 손해와 고난을 견디면서도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유는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진정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떳떳하게 살아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는 것이 믿는 이들의 목표입니다.
묵상:
존 웨슬리는 운명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게 만들고, 마음 깊은 안식과 위로와 용기를 얻게 해 줍니다. 물질적인 혹은 현세적인 어떤 목적을 이루는 것은 잠시 동안 기쁨을 맛보게 하지만 곧 무감각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는 데서 오는 기쁨은 고갈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 머물러 사는 한, 그 기쁨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기쁨으로 선하고 의롭고 바른 길을 선택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손해요 고난이 된다 해도 기쁨으로 그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서 죄 없다고 인정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밤새도록 심문 하셔도 자신의 잘못을 찾지 못하셨다고 말하는데(3절), 그것은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당면한 상황에 있어서 잘못한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준 앞에 서면 우리 모두는 죄인으로 정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속속들이 죄에 물들어 있고 죄악을 행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분의 “미쁘심” 혹은 “기이한 사랑”(7절)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그 사랑만이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쳐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그 사랑 안에 살다가 그 사랑에 깨어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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