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우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즉 더 확실한 것인지를 질문하고 싶소. 너무 초보적이거나 유치한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소. 말처럼 보이시오? 그래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소. 첫째, 이 질문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오.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건 경솔한 태도요. 둘째,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과도하게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유물론자들처럼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확실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아간다오. 이럴 때는 그것이 정말 확실한 건가에 대해서 꾸준히 질문하는 게 필요한 일이 아니겠소? 보이는 것이 무엇이오?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