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김현성 작사 작곡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하나님께 드리며
‘이 땅의 이등병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 (중략)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
낯선 역에 발을 디디니 바람도 군기가 든 듯 차가웠습니다.
훈련소 철문을 지나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니
낯선 얼굴들 사이로 흩어진 고향의 향기,
어머니 손길이 그리워 주머니를 더듬어 보고,
아버지 목소리 들리는 듯해 뒤를 돌아봅니다.
군복으로 갈아입고 서투르게 인사하고 번호표를 가슴에 붙입니다.
이제부터는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려집니다.
푸른 군복을 입은 거울 속 낯선 내 모습.
어제의 나는 어디 가고 오늘의 나는 누구인가.
동기들과 나누는 첫 대화에 긴장을 풉니다.
내무반 문을 처음 열던 날,
낯선 공기 속에 땀 냄새와 세제 향이 엇갈려 퍼졌습니다.
모두가 같은 군복, 같은 이불, 같은 시간 속에 누워 있지만,
베개마다 담긴 사연은 제각각이었습니다.
식판을 들고 줄을 섭니다.
밥 냄새가 낯설지만, 옆자리 동기의 서투른 젓가락질이
나와 닮아 있어 괜스레 위로가 됩니다.
이 낯선 곳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던 그 길 위에서처럼,
이곳에서의 모든 경험 또한 나를 새롭게 만들리라.
그리고 정말 믿기지 않는 일, 내가 이 조국을 지킨다는 것.
밤이 되면 모포 덮고 먼 하늘에 별을 보며 집을 다시 그립니다.
불침번의 조용한 발소리에 설 잠을 자고,
곁에 누운 전우들도 나와 같은 꿈을 꿀 것입니다.
초소 너머 어슴푸레한 새벽이 오면 기합 속에,
구보 속에, 흙먼지 속에 일과를 시작할 것입니다.
손에 든 총이 무겁다 한들, 가슴에 든 그리움만 하겠습니까.
낮에는 구령 소리에 마음을 숨기고,
밤에는 별을 베개 삼아 당신 얼굴을 그립니다.
편지 한 장 꾹 눌러 손끝에 전하는 건,
보고 싶은 그 얼굴들 못다 한 내 고백들.
편지 끝엔 늘 같은 말을 남깁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등병의 짧은 편지 마음 깊이 띄웁니다.
이 땅의 이등병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나라를 지킨 모든 우리들의 아버지는 이등병에서 시작했습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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