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배의 기술(3)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4. 9. 05:02

예배의 기술(3)

 

설교가 과부하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신교 예배에서 설교의 비중은 크다.

이게 로마가톨릭의 미사와 다른 점이다.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주된 관심이

오직 설교자의 설교에만 놓인다는 건 문제다.

설교가 별 거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예배 전체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개신교 예배에서는 분리된 느낌이 많다.

설교자들은 청중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신변잡기에 불과한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19세기 러시아 심리학자 파블로프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개에게 먹이를 주면서 종을 쳤다.

그렇게 반복해서 훈련을 시킨 뒤에

먹이 없이 종만 치자

개가 군침을 흘렸다고 한다.

조건 반사 이론이다.

오늘 한국교회 신자들이 설교 시간에 보이는 현상은

이런 조건 반사와 흡사하다.

할렐루야와 아멘을 습관적으로 외친다.

설교자는 그것을 주문한다.

대다수의 교회라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할렐루야와 아멘을 큰 소리로, 또는 조용한 소리로 외치는 게

큰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설교 문제는 이렇게 단편적인 언급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기독교의 모든 것을 압축한 것이 예배이며,

예배의 한 요소가 설교이므로

설교를 말하려면

기독교 전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님, 계시, 종말, 세례와 성찬, 성경, 해석 .... 등등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해야만 설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여기서 한 가지만 강조하겠다.

설교자는 청중에게 가까이 가려고하기보다는

그가 대면해야 할 성경의 세계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성경의 놀라운 세계에 눈을 뜨면

무엇을, 어떻게 설교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설교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만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