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말씀
“밥이 바로 그 사람이다.”는 말을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듣고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저 밥은 쌀로 만든 그 밥만이 아니라
먹을거리 일체를 가리킨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채식의 사람이 되고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육식의 사람이 될 것이다.
절간의 음식은 주로 담백한 채식으로 만들어진다.
삶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먹는 게 아니겠는가.
군것질이나 편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런 식의 청소년으로 자랄 것이다.
그가 먹는 것이 그를 결정한다는 말은 옳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영적인 양식으로 생각한다.
예수님은 돌로 빵을 만들라는 악마의 요청을 듣고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대답하셨다.
이 말을 위의 경구에 대답하면
“말씀이 바로 그 사람이다.”가 된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서 그가 결정되듯이
어떤 설교를 듣느냐에 따라서 신앙도 결정된다.
이게 별거 아닌듯해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매주일 기복적인 설교를 듣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신앙에 젖는다.
겉으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기운다.
청교도 도덕주의 설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죄책감을 기독교 영성으로 착각하게 된다.
요즘 웰빙이다 뭐다 해서 먹을거리도 골라 먹는다.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해도
건강의 기본을 채워나가는 음식을 먹는 건 필요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맛이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후드만 계속 먹는다면
그것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류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그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이
예상 외로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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