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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자 하는 자, 죽이려고 하는 자!(에스더 5:1-4, 12-14)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2. 20. 06:07

죽고자 하는 자, 죽이려고 하는 자!
(에스더 5:1-4, 12-14)

에스더 5장에는 죽음을 각오한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나옵니다. 또한 유다인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 하만과 그의 아내, 친구들도 나옵니다. 목숨을 건 에스더는 무모하지 않았지만 죽이려던 하만은 치밀하지 못했습니다.

에스더 5:1-4, 12-14
1 제 삼 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왕좌에 앉았다가
2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
3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
4 에스더가 이르되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좋게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 하니,
12 또 하만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는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
13 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하니
14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이 이르되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매달기를 구하고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가소서 하니 하만이 그 말을 좋게 여기고 명령하여 나무를 세우니라

아하수에로 왕은 부르지는 않았지만 눈 앞에서 에스더 왕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금 규를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왕의 호의를 입은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자신의 궁으로 초대했습니다. 왕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며 소원을 말하라고 할 때도 기회가 왔다며 섣불리 나서지 않았습니다. 밤낮 3일 동안 금식 기도를 하면서도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초대하기 위해 잔치 준비를 미리 지시해 놓았습니다. 에스더는 목숨을 걸었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냉철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더는 원수인 하만의 흉계를 대응하기 위해 적대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다 민족의 원수인 하만을 잔치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였을까요? 이것은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듯이,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을 기대하는 자세가 분명합니다(잠 25:21-22). 적대적인 자세만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기대하면서 냉정하게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한편 왕후의 초대를 받은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자랑하는 하만은 근본적으로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미 흉계를 꾸며놓아 모르드개도 죽을 텐데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다시 보고는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고 불평했습니다. 원인을 알아보고 잘 달래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하만의 됨됨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만의 아내나 친구들은 하나같이 교만하고 어리석은 하만의 비위를 맞추는 일에만 급급했습니다. 오히려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일 나무를 세우고 왕에게 요구해 죽이면 그만이라고 조언했습니다. 20미터가 넘는 그 나무에 매달려 죽게 될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일하는 사람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죽게 되면 죽겠다고 결심하며 금식하고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의 용기를 배우게 하소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일해나가며 결국 일이 되도록 추진하는 지혜로운 일처리 방법을 배우게 인도해 주소서.(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