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아이의 눈으로, 5월31일, 목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29. 06:35

주님,

저는 눈 깜짝하는 순간에

나이가 너무, 또는 충분히 들었습니다.

육십년 가까이 세상을 살다보니

세상의 모든 것이 제 눈에 익숙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편해진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들해진 것입니다.

이보다 더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

이제 저에게 다시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느낄 줄 아는 어린아이의 눈을 허락해주십시오.

하루 종일 들판과 산길을 쏘다녀도 지루한 줄 모르고,

지칠 줄 몰라 하던 그 어린 시절의 에너지를 허락해주십시오.

    

바로 엊그제 같은 저의 어린 시절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신비로웠습니다.

종이 한 장, 빗방울, 연필, 썰매, 자석, 나비 ...

모든 것은 저의 친구였습니다.

나이가 들었다 한들 그 세상이 어찌 달라졌겠습니까.

단지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 경직되었을 뿐입니다.

    

주님,

앞으로 남은 세월동안

어린아이의 눈을 회복하여 살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생물학적인 어린아이의 눈보다 더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의 신비로움을 느끼며 살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땅한,

그리고 행복한 영적 자세임을 믿습니다.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적합하지 않다 말씀하신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