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몰트만의 창조 이야기(11)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9. 05:59

진화는 물질과 생명 체계들의 계속된 형성을 나타낸다. 이로서 진화론은 신학이 말하는 계속적 창조와 관계된다. 계속되는 창조의 역사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창조하고 또 활동하는가? 태초에 있었던 하나님의 창조 형식들을 계속되는 역사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활동 양식에 적용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잘못이다.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유지와 보존과 변형과 성취의 형식들은 미래를 향하여 개방된 그들의 역사에서 기술되어야 할 것이며, 여기에 있어서 미래 개방성의 신학적 개념은 개방성의 조직이론적 개념을 받아들이고 또 이것을 넘어선다. 이러한 관점에 신학적으로 우리는 다음의 사실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즉 창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아직 종국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명과 물질의 다른 형식들과의 사귐 속에서 시간의 개방된 과정 속에 있다. 땅 위에 있는 인간이라는 류(類)의 생성으로 발전한 진화의 직접적인 지속은 오늘날 인간 자신의 손에 있다. 인간은 진화의 이 단계를 파괴할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지금보다 더 높은 공생의 형식으로 조직화하고 진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237쪽)

 

     위에서 몰트만은 중요한 것을 지적했소. 창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이오. 완성되었다면 진화는 없소. 진화론을 오해하는 이유는 어제도 언급했지만 창조론에 대한 오해로부터 나왔소. 창세기 1,2장이 진술하고 있는 그런 창조 사건으로 이 세계가 완성되었다고 오해한 것이오.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은 지금도 창조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며, 궁극적인 창조가 열려 있다는 뜻이오.

 

이는 마치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오. 모차르트는 5살부터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작곡을 했다고 하오. 그렇지만 그것으로 그의 음악이 완성된 것은 아니오. 그의 미래는 열려 있었소. 아깝게 35세에 죽었소. 그때까지의 음악활동만 해도 대단하지만, 그가 70세까지 살았다면 또 다른 업적을 남겼을지 모르오. 지금 인류는 그런 과정에 있소. 여기서 자기와 세상을 파괴하는 진화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더 높은 차원으로 나가는 진화를 선택할지는 사람에게 달려 있소. 오해는 마시오.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결정이 완전히 달려 있다는 뜻이 아니오.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소. 사람이 하나님의 첫 창조와 창조의 보존과 완성이라는 과정 전체에 상응한다면 높은 차원의 진화로 나갈 수 있다는 것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