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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 있느냐?: 당신의 존재!(창세기 3:6, 9-10) / 원용일목사

새벽지기1 2024. 9. 2. 07:00

네가 어디 있느냐?: 당신의 존재!
(창세기 3:6, 9-10)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따뜻한 봄날 새끼 꿩들이 어미 꿩과 숲속을 거닐다가 위험에 처하면 놀라 숨습니다. 기껏 새끼 꿩들이 숨는 곳은 풀숲의 낙엽 사이라고 합니다. 꽁무니는 하늘로 향한 채 머리를 낙엽 사이로 처박습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가 바로 그런 새끼 꿩의 모습이었을 겁니다. 머리만 숨기면 되는 줄 아는 귀여운 새끼 꿩과 달리 아담과 하와는 귀엽지도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따먹어 죄를 범한 아담이 하나님을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의미심장한 질문입니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선악과 사건은 아담이 과일 하나를 서리해 먹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인간 실존의 갈림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는 피조물 인간의 쿠데타였습니다. 반역한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날이 저물어 가는 서늘한 저녁에 찾아오셨습니다. 아마도 그 시간은 에덴동산에 하나님이 늘 오셔서 함께하시던 때였을 겁니다. 그런데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 어디까지 숨었습니까? 겨우 “동산 나무 사이에”(8절) 숨었습니다. 하나님과 같아지려던 ‘위대한 인간’이 쿠데타 실패 후 택한 망명지는 고작 나무 사이였습니다.

하나님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아담’으로서 우리도 대답해야 합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 앞에서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인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기껏 나무들 사이에 숨은 아담을 하나님이 찾지 못해서 어디 있는지 물으셨을 리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위치와 상태와 문제를, 우리의 존재를 하나님이 몰라서 물으시지 않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질문하시는 하나님께 어떻게 대답하시렵니까?

일하는 사람의 기도
하나님, 우리가 하는 일이 본래 고통스러운 근본 원인을 잘 깨닫게 하여주소서. 인간의 교만으로 인한 일의 고통보다 더욱 큰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를 분명히 깨닫고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소서.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