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림절에 관해서(4)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5. 06:56

     다시 대림절 이야기로 돌아가겠소. 대림절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의 문제요. 초림은 여기서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소. 그것은 이미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이오. 예수의 초림이 하나님의 오심이라는 사실은 각자 선택해야 할 문제요. 그것을 받아들이면 그리스도인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오. 문제는 재림이오. 아직 역사에서 일어나지 않은 재림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우리에게 오신다고 믿소. 이런 그림은 사도행전이 묘사하고 있는 것이오. 성서의 묘사가 모두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그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오. 구름을 타고 온다는 것은 고대인의 신화적 세계관에 따른 것이오. 그들은 하늘을 지금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소. 하늘, 지상, 지하라는 삼층 구조로 우주를 생각했소. 구름을 타고 온다는 보도는 오늘 우리의 생명과 질적으로 다른 생명의 방식으로 온다는 뜻이오.

 

     그 다른 생명이 무엇이겠소? 우리가 알고 있는 최선의 대답은 부활 생명이오. 더 이상 죽음에 떨어지지 않는 생명을 말하오. 그것이 무엇인지를 지금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오. 우리는 지금 죽음 이후의 생명을 모르기 때문에 죽음에 떨어지지 않는 생명을 알 수가 없소. 이게 우리의 영적 실존이오. 우리 인식의 근본적인 한계요. 이런 대답이 허전하오? 더 분명한 대답을 원하오? 조금 더 이야기 할 것은 있소. 앞으로 천천히 더 이야기할 거요. 그러나 그런 이야기도 완전한 대답은 되지 못하오. 그걸 전제하고 생각해야 하오. 완전한 대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소. 그리스도교의 대답에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좋소. 이 세상에 이런 대답보다 더 나은 대답을 찾기는 불가능하오. 대답은 우리가 찾는 게 아니오. 대답이 우리를 찾아오는 거요. 궁극적인 대답을 기다리는 삶의 태도를 가리켜 대림절 신앙이라 하오. (2010년 12월22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