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대림절 절기라는 사실은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성탄절 전 네 주간을 가리키는 절기요. 교회력은 대림절부터 시작되오. 기독교 신앙의 초석이 바로 대림절이라고 보면 되오.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소. 여기에는 아마 로마가톨릭교회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오. 이런 생각은 큰 착각이오. 왜 그런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로 보고 설명하지 않겠소.
대림절(待臨節, Advent)은 ‘오다’는 뜻의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하오. 예수님의 초림을 기억하고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요. 예수의 초림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소. 왜냐하면 예수의 오심은 바로 하나님의 오심이기 때문이오. 하나님의 오심, 또는 하나님의 임재가 바로 구원이오. 예수가 하나님의 오심, 또는 하나님의 임재라고 한다면 예수의 초림은 바로 구원이 임했다고 말하는 게 옳소.
여기서 문제는 두 가지요. 예수 사건이 하나님의 오심이라는 주장이 타당한가 하는 거요. 그 증거가 무엇이오? 이 질문이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도 핵심이었소. 혹시 그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증거가 무슨 증거냐, 그건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하고 말이오. 그렇지 않소. 그리스도교가 그렇게 미숙한, 열광적인 신앙으로 주변의 정치 종교 집단들과 투쟁할 수는 없었소. 그리스도교는 오랫동안 비판과 논쟁과 구약에 대한 해석 등의 과정을 통해서 예수의 오심이 바로 하나님의 오심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소. 그런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초기 그리스도교 역사와 교리사 공부요. 그대가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자료는 얼마든지 많소. (2010년 12월17일, 금, 풀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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