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으면 나중에라도 교정해 주시오.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학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이미 수많은 의견들이 나왔으니까 여기에 나는 말을 더 보태지 않겠소. 자살에 대해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많았소.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살한 연예인들이 대부분 그리스도인이었소. 신앙적으로는 세 가지 입장이 있는 것 같소. 자살은 죄라는 입장, 제 삼자가 말할 수 없다는 입장, 모르겠다는 입장이 그것이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단도직입적으로 내 입장을 말하겠소. 자살은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오. 그 이유는 기독교에서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이오. 내 생명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오. 자살은 근본적으로 이걸 부정하는 행위요.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듣지 마시오. 하나님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선하고 귀하오. 모든 생명이 신적인 차원이라는 뜻이오. 생명에는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오.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비상한 사람이나 모두 하나님 안에서는 똑같소. 심한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이나 멀쩡한 사람이나 모두 똑같소. 의로운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그의 생명은 하나님 안에서 똑같이 귀하오. 악한 사람의 생명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시오. 어느 생명도 자살에, 또는 타살에 해당되는 것은 없소. 아무리 구차해도 생명은 절대적으로 귀한 것이오. 이에 대해서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필요가 있겠소.
위의 설명은 원칙일 뿐이지 실제 삶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 가능하오. 극한 상태에서의 안락사도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 반하는 것이냐 하는 질문도 가능하오. 이런 것은 또 다른 주제이니까 오늘 말하지 않겠소. 분신이나 할복, 투신을 통해서 세계 불의에 항거한 이들의 죽음마저도 신앙에 위배된다고 보느냐, 하는 질문도 오늘 답하지 않겠소. 지금 나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말할 뿐이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니 내 생명이나 남의 생명이나 폭력으로 파괴하지 마시오. (2010년 10월26일, 화, 어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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