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시편 공부에 대해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7. 20. 06:36

    그대도 알다시피 대구샘터교회에서 수요일 저녁마다 시편공부 모임이 열리오. 한국의 모든 교회는 수요모임이 있으니 대구샘터교회의 수요일 저녁 시편 공부가 유별난 것은 아니오. 오늘도 나는 시편을 강의했소. 학문적인 강의는 아니고 말 그대로 성경 본문을 해석한 것뿐이오. 내가 가르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는 게 많소. 그 이유를 알고 싶소?

 

     가르침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자가 소유한 진리를 배우는 자들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오. 자기의 소유를 나눠주는 건 장사에 불과하오. 지식을 파는 것이오. 참된 가르침은 성령의 일이오. 진리의 일이오. 가르치는 사람은 일단 진리의 영인 성령에 사로잡혀야 하고, 배우는 사람도 그래야 하오. 특히 가르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오. 자신이 선생인 척 하기 시작하면 이미 참된 가르침은 불가능하오. 선생도 가르친다기보다는 성령의 소리를 듣는 것이오. 선생이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으면 옆에서 배우려는 사람도 그걸 따라서 하게 되오.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오. 바로 여기서 가르치는 자가 배우는 일이 일어나는 거요. 가르치는 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진리의 영인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까 당연히 거기서 배우는 거요.

 

     이걸 요즘 나는 실감하고 있소. 시편을 읽고 가르칠 준비를 하면서 평소에 정리되지 못한 성서의 가르침이 다시 정리되면서 내 영혼이 자란다는 느낌을 받소. 우리의 영혼은 죽을 때까지 자라는 게 분명하오. 이 말은 곧 우리는 죽을 때까지 영적으로 어린아이라는 말이오. 어린아이이면서 어른인 척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소. 우리의 육신이 늙어가도 영혼은 더 젊어질 수 있소. 그대도 기회가 되는 대로,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성경공부를 하시오.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마시오. 영혼의 양식을 공급하는 것보다 더 급하고 소중한 일이 있소? (2010년, 10월27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