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본주의가 역사에 등장하게 된 배경은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이요.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의 감정, 교육, 윤리 등에 강조점을 두고 기독교를 변증한 신학운동이오. 그 이전까지 교회는 유럽 사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소. 종교의 차원만이 아니라 학문, 정치, 예술 부분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권위가 인정받고 있었소. 17-18세기의 근대주의를 거치면서 교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게 되었소. 이제 교회는 합리성과 계몽, 인문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소. 그런 흐름을 가리켜서 자유주의 신학이라고 하오. 한국 교회는 자유주의를 마귀 자식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유주의 덕분으로 근대주의의 도전을 교회가 버텨낼 수 있었다오.
자유주의신학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힘을 잃기 시작했소.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학운동이 신정통주의오. 변증법 신학, 또는 위기의 신학이라도 하오. 이를 대표하는 학자는 칼 바르트요. 바르트는 인간의 가능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능성을 말하기 시작했소.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소. 개신교회에서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또 하나의 반작용 운동이 나왔는데, 이게 바로 근본주의요. 근본주의자들은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소. 영국은 보수적 복음주의라는 말로 불리오. 메이천, 칼 헨리, 빌리 그레험,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 등등이 다 이런 부류에 속하오. 이들은 자유주의자들의 놀이터에 폭탄을 떨어뜨린 학자로 불리던 칼 바르트마저 자유주의자라고 매도하고 있소.
한국교회의 대다수 명망가 목회자들과 설교자들은 약간씩 성격이 다르지만 몽땅 근본주의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소. 겉으로 근본주의를 자처하는 분들은 많지 않소. 많은 이들은 복음주의라고 자처하오. 어떤 식으로 이름을 붙이든지 큰 흐름에서 볼 때 그들은 근본주의요. 그들은 기독교의 근본을 지키기 위해서 대단한 열정을 보이오. 한국교회가 미국교회 다음으로 해외 선교사를 많이 보낸다는 사실에서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소.(2010년 7월8일, 목, 햇살, 구름, 비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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