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황사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5. 14. 06:14

황사

 

만일 그대가 지금 한국에 있다면 황사 때문에 바깥출입이 불편하실 거요. 나는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몇 시간 동안 밖에 나갔다가 이제 돌아왔소. 목이 칼칼하오. 미세 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마에서 미세한 흙가루가 강한 계절풍을 타고 한반도와 일본을 덮치는 현상이오. 중국의 사막화로 인해서 황사도 옛날에 비해서 더 빈번하고 심하게 일어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삼국시대에도 이런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오. 또 재미있는 것은 황사가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 하오. 황사는 주로 알칼리 성분이기 때문에 산성화된 대지를 중성화시켜준다고 하오. 황사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소.

 

곰곰이 따지고 보면 지구에서 일어나는 지질학적 현상은 그 어떤 것도 일방적으로 나쁜 일은 없는 거요. 화산 폭발, 빙하기, 지진 등도 나름으로 지구의 생명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소. 해일을 일으키는 판 운동도 지구의 생명을 존속시키는 지질 현상이오. 왜 그런지는 내가 설명할 자신이 없소. 지질학자들의 설명을 전해들은 것뿐이오. 이렇게는 추측해볼 수 있소. 생명 현상은 기본적으로 운동과 변화요. 그것이 없으면 생명이라고 할 수 없소. 지구도 전체적으로 생명 덩어리라고 한다면 판 운동이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거 아니겠소?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했으니 귀담아 듣지 마시구려.

 

지구의 지질학적 현상이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내 말은 자연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것이라오. 지구는 하나님의 창조물이라오. 성서는 그것을 기본으로 깔고 있소.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그의 창조물도 선하지 않겠소? 아직은 창조가 끝나지 않아서 불완전해 보이는 것들이 있지만 이것마저 결국은 완성될 것이오. 그 순간이 바로 종말이라오. 새 하늘과 새 땅이 주어질 것이오. 그러니 황사를 불안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황사가 22일까지 계속된다고 하오. 내일은 주일이니 그대도 교회를 다녀와야겠구려. 마스크를 하나 준비해도 좋을 거요. 감기 기운이 있으면 교회에 가지 말고 집에서 성경이나 읽도록 하시오. 행복한 꿈나라로 듭시다.(2010년 3월20일, 토요일, 지독한 황사 바람)